[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다음달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증권가에서도 월드컵이 증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추후 실적 개선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로는 TV와 광고, 닭고기, 음료, 유통업체 등이 꼽힌다.
우선 과거 월드컵 기간에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던 TV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월드컵을 앞두고 TV 교체 수요 증가를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 전쟁도 치열하다. 증권가에서도 TV 수요의 성장동력은 월드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병기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라틴아메리카로의 TV출하량이 617만대로 1년전보다 28.3% 증가했고, 중동·아프리카와 일본의 수요가 각각 10.8%, 19.2% 증가했다"며 "라틴아메리카로의 TV 출하량 증가를 고려할 때 월드컵 효과가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과거 월드컵이 열렸던 해를 따져보아도 2006년은 유럽, 2010년은 중동 등 개최지역으로의 상반기 TV출하량 증가가 뚜렷했다"며 "이번에도 6월까지 TV시장은 월드컵 효과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월드컵이 끝난 하반기 이후 TV 시장 성장동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월드컵은 단기적인 재료이기에 실적을 점검하며 접근하는 신중한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에 대해 "더운 여름과 스포츠 관람 등의 이벤트가 성수기 근처에 포진돼 있고, 월드컵이 닭고기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긍정적"이라며 "근본적으로는 실적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성수기의 육계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호재"라고 말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월드컵 공식 파트너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월드컵 공식 파트너는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아디다스, 코카콜라, 소니, 비자, 에미레이트항공 등 총 여섯개 기업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월드컵 파트너 참여로 인한 마케팅 효과가 2010년보다 클 것"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한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써 유럽과 미국에서의 광고 효과와 신모델 출시 효과로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브라질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기간 동안 긍정적으로 작용할 이슈이기에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제일기획(030000)이나
SBS(034120), 축구관련 게임을 제공하는 업체
조이시티(067000) 등도 월드컵 시즌에 맞춘 적극적인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월드컵 공식 후원사가 아님에도 월드컵을 연상하게 하는 앰부시마케팅도 활발해 이와 관련된 식품과 유통업종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단기적인 호재성 재료임은 분명하지만 월드컵 수혜만 보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한다. 앞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업체로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열기로 TV, 유통, 광고 분야가 반짝 효과를 누릴 것이지만 단기적인 이벤트 성격으로 보아야 한다"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모멘텀이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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