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해운대 밤바다를 수놓는 2014 부산국제모터쇼가 29일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11일간의 대장정에 올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국산차와 수입차의 진검승부가 다이나믹하게 펼쳐진다.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번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완성차 22개 브랜드가 211대의 최신 차량을 전시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해졌다.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 브랜드가 저마다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차와 콘셉트카를 대거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동시에 향후 시장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 짙다.
주최 측의 기대도 높아졌다. 오성근 벡스코 대표이사는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3대를 비롯해 아시아 프리미어 6대와 코리아 프리미어 22대 등 총 31대의 신차가 공개된다”면서 “양적으로 성장한 부산모터쇼가 확실한 색깔을 갖고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구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의 터줏대감인
현대차(005380)는 새로운 감성의 준대형 세단 ‘AG'와 ‘그랜저 디젤'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여기에 ‘플루이딕 스컬프쳐 2.0’을 적용해 간결하면서 역동적인 디자인, 고효율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인트라도’도 선보였다.
맏형을 따르는
기아차(000270)는 지난 22일 ‘미디어 프리뷰’를 통해 공개했던 ‘올 뉴 카니발’을 간판모델로 내세웠다. 이전 모델 대비 세련되고 볼륨감 있는 디자인에 세계 최초로 4열 팝업 싱킹 시트를 적용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안전성까지 높였다. 사전예약 판매에서 돌풍을 일으킬 정도로 시장 반응이 좋다.
이와 함께 국내 최초로 고성능 후륜구동 스포츠세단 콘셉트카 ‘GT4 스팅어(Stinger)’와 하이브리드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트가 ‘니로(Niro)를 선보임으로써 기아차의 디자인 역량과 제품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쉐보레가 2014 부산모터쇼에서 카마로 트랜스포머4 콘셉트카 공개.(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쉐보레는 다음달 26일 전 세계에 동시 개봉하는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신작, 트랜스포머4(Transformers4)에 주인공 범블비(Bumblebee)로 출연하는 ‘카마로(Camaro) 콘셉트카’를 앞세워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영화 효과를 사전에 톡톡히 누리겠다는 계산이다.
르노삼성은 새로운 패밀리룩 디자인이 적용된 ‘QM3’, ‘QM5 Neo’와 ‘SM3 Neo’를 전시했다. 추가로 르노존을 구성해 프리미엄 콘셉트카 대형 SUV ‘이니셜 파리(Initiale Paris)’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였다.
◇마세라티의 디젤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디젤, 기블리 디젤 아시아 최초 공개.(사진=마세라티)
이에 질세라 수입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신차를 발표하며, 국산차의 방어전선을 뚫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미 실속형 디젤을 통해 국내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수입차는 전선을 전방위로 확대해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하겠다는 각오다.
마세라티는 아시아 프리미어로 최초의 디젤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을 공개했다. 최근 국내 시장에 불어닥친 디젤 열풍을 럭셔리 세그먼트로 확대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닛산과 폭스바겐 역시 아시아 프리미어 1대씩 출품한다. 이외에도 BMW,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랜드로버, 링컨 등 내로라하는 수입차 브랜드들도 코리아 프리미어를 공개했다. 독일차에 쏠린 관심을 자사로 돌리기 위한 미·일 양국 대표선수들의 구애도 뜨겁다.
수입차 관계자는 “부산·경남은 수도권을 제외한 국내 최대 수입차 격전지로 많은 브랜드가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올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강화해 잠재 고객을 확보하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의는 이미 불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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