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새누리당의 파상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28일 TV토론에서의 색깔론·인신공격 발언 등에 이어, '친환경 무상급식'과 관련한 "농약 급식" 공세를 퍼부었다.
그러나 박원순 후보 측은 '네거티브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꾸준히 논란이 돼 온 정 후보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꺼내들었다.
새누리당은 29일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감사원 보고서에 농약 검출 식자재가 있다고 명시돼 있는 점을 거론하며, 박원순 후보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박 후보가 그동안 농약 검출 식자재가 학교에 공급되지 않았다고 말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선대위 대변인·정몽준 선거캠프 대변인·원내대변인이 연이어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박원순 후보의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정몽준 후보도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새누리당 서울지역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박원순 후보가 농약급식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운데)가 나경원 서울 선대위원장(왼쪽),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을 비롯한 서울지역 새누리당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29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농약급식'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News1
정 후보는 서울시가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앞두고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대책회의를 갖고, TF팀을 구성했다며 "여론 조작과 은폐음모까지 계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행위"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두 차례 대책회의에 있었던 구체적 회의록과 TF팀 결과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사회적,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TF팀과 관련한 정몽준 후보의 공세에 대해 박원순 후보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희용 캠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TF팀 구성에 대해 지난 23일 박 후보 측이 이미 스스로 밝힌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당시) 저는 감사원 감사결과 공개 이전에 서울시가 감사원으로부터 받은 여섯 가지 처분 요구 사항에 대해 교육협력국장을 TF팀 단장으로 개선 조치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정몽준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이 논평까지 내놓고 이제 와서 딴 소리를 하고 있다”며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공세가 얼마나 허구적인 것인지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친환경 급식을 농약 급식이라며 시민 불안을 부추기더니, 이제는 이미 공개된 TF팀마저 여론조작팀이라고 하고 있다"며 "정 후보 스스로가 구태 정치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후보도 새누리당의 '농약 급식' 공세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감사원 보고서 각주에 잔류 농약 기준치를 초과한 2건의 사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감사원이 서울시에 정식으로 통보한 처분 요구서에는 해당 내용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이 왜 서울시에 알리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분명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저희가 해석하기로는 감사원 스스로 서울시에 별도로 알릴 필요도 없고, 처분을 요구할 필요도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열린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묵자!'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준비한 음식을 맛본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News1
정 후보 측의 공세에 대한 반박을 넘어, 박 후보 측은 선거캠프를 중심으로 반격도 펼쳤다.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아침 정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한 초등학교 앞에서 '농약급식'이라 주장하는 내용의 손팻말을 학생들 앞에서 들어 올린 것에 대해 "이성과 분별이 있는 것이냐"며 "무책임한 주장과 분별없는 행동"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박원순 후보 측은 정몽준 후보의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꺼내들었다. 앞서 정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김황식 후보로부터 백지신탁 문제로 집중 공격을 받은 바 있다.
강선아 부대변인은 현대중공업이 ▲최근 5년간 서울시와 53건, 금액으로는 152억원의 물품계약하고 ▲문정지구에 700억원 투자한 사실 등을 열거하며 "이것이 서울시 업무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나"고 따져 물었다.
박 후보 측은 그러나 인신공격성 발언 등의 네거티브 맞대응은 없다고 재확인했다. 박 후보는 앞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만이라도 그렇게 해선 안 되겠다고 해서 아직까지 상대방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체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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