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원순 사퇴 촉구.."거짓말로 농약 급식 은폐"
구청장 후보들과 29일 서울시청 앞서 기자회견
2014-05-29 16:33:22 2014-05-29 16:37:36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서울시장 재탈환을 노리는 새누리당이 선거 막판 네거티브 총공세에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지 않자 막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29일 정몽준 후보는 같은 당 구청장 후보들과 함께 서울시청 앞을 찾아 박원순 후보의 '농약 급식' 문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후보는 "거짓말로 농약 급식을 은폐하려 한 박원순 후보는 천만 서울시민 앞에서 사죄하시기 바란다"며 "농약 급식이 서울시내 학교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감사원으로부터 통고받지 못해 ‘몰랐다’는 박 후보 측의 주장이 명백한 허위 사실이었던 것으로 서울시 내부 회의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후보 측은 금년 1월 TF 팀을 구성해 여론 조작과 은폐 음모까지 계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범법행위"라며 "회의록과 TF 팀 결과 보고서를 즉각 공개하고,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석한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은 "무상급식이 이름은 무상이지만 우리들의 피 같은 세금 급식이고 시중가보다 훨씬 비싸게 받는 값비싼 고가 급식이고 농약을 아이들에게 먹이는 농약 급식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제가 박 후보라면 얼굴을 들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서울시장 후보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도 "농약 급식을 한 것보다 더 나쁜 것은 박 후보의 태도"라며 "박 후보의 모르쇠와 거짓말에 대해 이제 우리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한다. 박 후보의 거짓말에 대해 우리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29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시청 앞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News1
 
이외에도 새누리당은 대변인들을 총동원해 '농약 급식' 문제를 비판하며 공세에 집중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시장 시절, 보육예산이 없다며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려 했던 박 후보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농약 급식을 먹인 사실까지 경미하다며 어떻게든 당선되겠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라고 일갈했다.
 
오후에는 함진규 대변인이 서면 논평을 통해 "이번 농약 급식 사태는 대변인 입을 통해 사실 관계가 정확히 보고되지 않았다며 꼬리를 자르고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사안"이라며 "박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직접 나와 해명하고, 또 서울 시민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 후보 측 공세에 말을 아끼고 있는 박 후보 측은 내일 별도의 자리를 마련해 전반적인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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