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이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점유율 격차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히며 맹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2.7%포인트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인텔은 1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4.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포인트 가량 점유율이 하락한 셈이다.
반면 2위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11.5%를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1억6300만달러 늘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견인했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3억달러 매출을 끌어올리며 점유율 상승에 일조했다.
인텔과 삼성의 점유율 격차는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는 추세. 2012년 5.3%포인트에서 2013년 4.2% 포인트, 올 1분기에는 2.7%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삼성이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위인 퀄컴은 5.3%의 점유율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브랜드인 '스냅드래곤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매출액이 10.48% 증가한 42억4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점유율 4.8%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23% 가량 성장하며 점유율을 0.6%포인트 늘렸다.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을 37% 늘리며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4.34%로 지난해보다 약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메모리 시장의 경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개 업체에 집중된 반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미디어텍 등 후발주자들에게 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장 점유율 34%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모바일향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58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2위인 마이크론은 점유율 22.16%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38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3위 SK하이닉스는 매출액을 37% 늘리며 상위 3개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19.6%를 기록했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경우 인텔이 독주하는 가운데 퀄컴, 삼성전자,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뒤따르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15위에 머물러 있던 미디어텍이 중국시장 모바일, 태블릿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늘리며 1분기에 8위로 도약했다.
인텔은 1분기 109억9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9.55%(전년 동기 20.46%), 2위인 퀄컴은 42억4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점유율 7.60%(7.38%), 삼성전자는 29억3500만달러의 매출로 점유율 5.2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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