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예금보험공사가 이달 2일자로 김광남 금융정리2부장(사진)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예보 상임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내부출신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최근까지 정치권 출신들을 요직에 앉히면서 '낙하산 천국' 지적을 받아온 터라 내부출신 등용이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 신임 이사는 1962년생으로 낙생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예보 기금운용실장, 리스크관리1부장, 저축은행정상화부장, 금융정리2부장 등을 역임했다.
예보의 이번 인사는 오랜 지연 끝에 이뤄졌다. 지난 4월 초 최효순 전 이사가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이후 두 달 가까이 후임을 정하지 못했다.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린 부서장 가운데 관료 출신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예보에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내외부적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았으나 관료 출신이라는 이유로 정부에서도 난색을 표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예보는 그동안 낙하산 인사 논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
김주현 현 사장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출신으로 '자리 챙겨주기'라는 지적을 받았고, 지난해 선임된 신승우 이사도 경제기획원 조사처를 거쳐 통계청에서 오래 근무했었다. 경영진을 감시해야 할 비상임이사나 감사에도 정치권 출신이 줄줄이 내려와 논란이 됐다.
예보 관계자는 "청와대나 당국과 조율해야하는 기관 특성상 오래 지체됐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금융권의 관피아(관료 출신)나 금피아(금융당국 출신)도 사실상 금기시되면서 여러차례 명단이 오고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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