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코스닥지수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9일 551선을 유지하던 코스닥지수는 닷새만에 27포인트(5.05%) 하락해 전날 523선까지 밀려났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런 급락에도 불구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초 이후 코스닥 지수 추이(자료=대신증권HTS)
◇코스닥 급락..가격 부담 · 실적 부진 탓
증권가는 코스닥 급락 원인으로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급락에 대해 "선진국 통화 약세 기대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로 이동했고, 1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에 따른 기관의 실망 매물이 출회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삼성그룹주의 강세가 중소형주의 급락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의 강세는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의 관심 하락을 발생시킨다"며 "삼성그룹주의 상승이 일단락되면 일시적으로 중소형주는 회복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매수 시점 아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코스닥 종목을 매수할 시기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정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비 이익 모멘텀이 부진하고 중국의 매크로 서프라이즈 지수 반등은 대형주의 강세를 시사한다"며 "코스닥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배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까지 수급 불균형으로 급락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코스닥 시장에서의 주가 조정 압력이 완화될 때까지 매수 시점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 발표로 단기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코스닥 지수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수급 주체인 외국인과 기관의 재매수가 재개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도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그는 "주요 업종의 수익예측치는 올해 들어 대부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시간이 갈수록 대형주 이익개선 기대감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중소형주의 관심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상반기 실적이 마무리 되는 8월 경부터는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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