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팬택 등이 경쟁적으로 자사 전략 스마트폰에 지문인식 기능을 도입한 가운데, 후지쯔, NEC 등 일본계 모바일 기기 제조 기업들은 손바닥 정맥, 안면 인증 등을 무기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애플, 삼성이 생체 데이터 인식 기능 개발에 나선지 불과 1년여밖에 되지 않은 반면 일본의 후지쯔 등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 정맥인증 개발을 완료해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생체 데이터 관련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의 우위가 예상된다.
6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기업용 단말기, 태블릿 활용이 비교적 활발한 일본에서 최근 지문 이외 생체 데이터를 이용한 인식 기능 탑재가 활발하다. 관련 하드웨어 부품 단가가 낮아지면서 정맥, 얼굴인식 기능이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문 인식 기능은 상대적으로 저비용에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미 많은 모바일기기, PC 등에 탑재돼 있다. 반면 테크레이다 등의 일부 IT 전문매체들은 "지문인식은 인증 시점의 피부 상태나 인증 성공 후에는 사용자가 바뀌어도 모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보안의 불완전성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같은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인증 방식으로 손바닥 정맥 인증과 얼굴 인식 등이 주목 받았지만 개발 비용이 높아 일반 기업이 소비자용 제품으로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부품 단가 하락으로 정맥 인식 기능 탑재 비용이 100달러대로 낮아지면서 일본 기업들이 적극 상용화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후지쯔가 공개한 태블릿PC 제품의 손바닥 정맥 인식 기능.(사진=후지쯔)
가장 적극적인 후지쯔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12.5인치 태블릿 모델 '애로우즈 탭 Q704/PC' 제품에 손바닥 정맥 인증 센서를 탑재했다. 후지쯔가 자체 개발한 이 센서는 무게 4.0그램의 세계 최경량에 초슬림 부품으로 구현됐다.
후지쯔에 따르면 손바닥 정맥은 손가락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정보를 인식하고 정확도가 높은 편이다. 잘못 인식할 확률은 0.01%이며 재시도 1회를 추가로 실시할 경우 타인을 본인으로 인식할 확률은 0.00008%에 불과해 사실상 완벽한 보안 수준을 자랑한다.
NEC는 지난달부터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 '네오페이스 모니터'를 출시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의 게이트 관리시스템과 홍콩의 출입국관리시스템 등에 제공됐던 첨단기술이 드디어 소비자용 PC 제품에 적용되는 셈이다.
NEC가 개발한 네오페이스 모니터의 얼굴 인식 엔진은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 중에서 먼저 눈의 위치를 정하고 코와 입 등의 특징을 파악해 본인 여부를 검증하게 된다. 데이터 처리 속도 역시 1초 미만이며 서버에서 수십만 건의 얼굴 데이터를 비교 관리하더라도 1초 이내에 완료된다.
네오페이스 모니터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기술이라 별도의 하드웨어 부품이 필요하지 않다는 건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정밀도 측면에서는 지문인식보다도 다소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진흥원은 "생체 인식 기술의 소형화와 저가격화가 진행되면서 기업의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안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정맥 인증은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고, 얼굴인식은 인증 상황에 대한 안정성까지 확보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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