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V로는 월드컵 못볼수도?..지상파-유료방송업계 갈등
2014-06-07 14:00:00 2014-06-07 14:00:00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상파와 유료방송 양 업계 간 재송신료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가 브라질 월드컵 재송신료를 두고 한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7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SBSㆍKBSㆍMBC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9000억원에 가까운 월드컵 중계권료에 대해 유료방송업계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콘텐츠 재송신료를 지급하라는 요구를 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료방송에 재송신료를 요구하는 근거는 재송신 계약 제6조1항 '국민 관심 행사 중계방송의 재송신은 별도로 추후 협의해야 한다'는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유료방송 업계가 월드컵 콘텐츠를 재송출 하면서 직간접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지상파의 주장이다.
 
하지만 유료방송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지상파에 가입자당 연간 280원의 재전송료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재송신료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자의적인 해석"이라며 "제6조1항의 해당 사항은 저작권 문제를 규정한 것이지 비용과 관련한 조항은 아니기 때문에 재송신료에 대한 근거와 이유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양진영간 재송신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최악의 경우 '월드컵 블랙아웃' 상황도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대규모 월드컵 방송중단사태가 발생한다면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침해로 인한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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