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벽돌조 기와지붕의 1층 집이 나온다. 50년이나 된 이 집에는 6.25참전유공자인 이종순씨와 손자, 손녀까지 여섯 식구가 살고 있다.
이들에게 곧 닥쳐올 장마는 1년 중 가장 큰 걱정거리다. 50년이나 된 누추한 집은 비바람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장마 후 집안 곳곳에 필 곰팡이는 아이들의 건강을 해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하지만 숙환으로 오래전 근로능력을 상실한 이 씨와 개인택시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도 벅찬 아들의 소득으로는 보수는 언감생심이다.
이들을 위해 대한주택건설협회가 나섰다. 지난 5일 대한주택건설협회는 현충일을 기념해 국가유공자인 이 씨의 집을 무료 보수공사를 실시했다.
회원사인 동익건설은 5일 이씨의 주택 지붕과 처마를 개량하고, 외벽도색, 창호교체, 거실 및 욕실 도배 등 공사를 했다. 공사비 2000만원 동익건설이 부담한다.
박성래 동익건설 회장은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보수사업에 13년째 참여하고 있으며, 이 사업을 통해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국가유공자들의 주거여건이 개선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충일 기념 국가유공자 노후주택 무료보수 현장(사진=한승수)
국내 중소 주택건설회사 모임인 대한주택건설협회는 1994년부터 생활형편이 어려운 국가유공자의 주거여건 개선 지원 사업을 독려하고 있다.
올해는 이씨의 집을 포함해 74동의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지원할 계획이다. 1동당 약 1000만원 상당의 보수공사를 지원한다. 올해 총 소요예산은 7억4000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원식 주택건설협회 부회장은 "1994년 이후 21년동안 1357동의 국가유공자 노후주택을 무료로 보수해 줬으며 올해는 노후주택 74동을 보수할 계획이다"며 "주택업체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해 더 많은 국가유공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규모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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