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고용지표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5월 고용지표,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으로 회복
질적 성장은 '글쎄'..저임금 일자리만 크게 증가
2014-06-09 13:49:59 2014-06-09 13:54:31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은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지만 여전히 질적 성장에 대한 의문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21만700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4개월 연속 20만명 증가세를 이어간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또한 총 고용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에 사라진 870만개의 일자리를 모두 회복했다.
 
지난달 실업률은 6.3%로 전월과 동일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 추이(자료=investing.com)
 
고용시장이 금융위기 직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소식에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다며 낙관론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금융위기 때 사라졌던 일자리들을 모두 회복하면서 고용시장이 그 때의 후유증을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현재 고용시장이 많이 회복됐다"며 "이 상태만 지속한다면 큰 진전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J키나한 TD 아메리트레이드 선임 투자 전략가 역시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미국경제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가 회복세를 나타냄에 따라 미국경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셸 지라르 RBS시큐리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지표를 보면 올해 고용시장이 개선 될 것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킨다"며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0%~2.5%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고용시장이 질적인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5월 고용지표를 살펴보면 제조업 관련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 음식업, 외식업 등 단기·저임금 분야의 일자리는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기간 제조업과 건설 부문 일자리는 각각 1만건, 6000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건설 부문의 일자리는 금융위기 전과 비교 했을 때 여전히 149만개나 부족한 상태다.
 
패트릭 오키페 경제 컨설팅 회사인 콘레지닉 책임자는 "최근 발달된 기계들이 인력을 대체하면서 제조업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제조업 부문이 잃어버린 일자리를 회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기간 민간 서비스 산업에서는 19만8000건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특히 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고용시장에서 증가한 일자리의 3분의1은 외식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13.34달러 정도다.
  
노동시장 참여율 역시 36년래 최저인 직전월의 62.8%에서 머물렀다.
 
스튜와트 호프먼 PNC파이낸셜서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회복세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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