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모바일게임 분야는 명실상부 업계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시장 규모만 하더라도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167억원, 4236억원, 8009억원, 1조3119억원으로 급성장 중이다.
따라서 오랜 기간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유통했던 회사는 물론 대형 온라인게임사에 벤처기업까지 다들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상황. 이에 <뉴스토마토>는 8개 주요 모바일게임 상장사를 선정하고 최근 1년간 분기 실적을 참조, 기상도를 점검해봤다.
◇CJ E&M 넷마블, 주춤한 고속성장..‘구름조금’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지난해
CJ E&M(130960) 넷마블은 국내 게임사 중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모바일사업을 벌여왔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다함께 차차차’를 시작으로 ‘마구마구2013’,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무수한 히트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실적은 수직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 조금 주춤한 모습이다. ‘세븐나이츠’, ‘드래곤가드’, ‘다함께 던전왕’ 등이 앱마켓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내긴 했지만 지금까지 너무 잘했던 터라 기대에 조금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캐주얼은 물론 미들코어를 아우르는 라인업을 공개한다고 하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NHN엔터테인먼트, 서서히 드러내는 존재감..‘맑음’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웹보드 규제로 인해 요새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모바일사업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매출 감소분을 채우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시한 ‘포코팡’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했고 ‘우파루사가’, ‘우파루마운틴’, ‘와라편의점’, ‘가디언스톤’, ‘쿠키런 문질문질’ 등이 '중박' 이상으로 선전했다.
덕분에 1분기 실적 또한 8개 게임사 중 넷마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회사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한게임의 캐주얼게임 노하우와 경험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유망 벤처개발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도 좋은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선데이토즈, 계속되는 대박행진..‘맑음’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선데이토즈(123420)는 그야말로 요새 가장 '핫'한 회사다. 국민게임 '애니팡'에 이어 후속작 '애니팡2'가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1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스마일게이트로부터 1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지분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소포모어 징크스’는 화끈하게 해결했지만 앞으로 나올 신작들이 한껏 높아진 시장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선데이토즈는 기존 게임의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한편 조만간 물고기 육성 소셜네트워킹게임(SNG) ‘아쿠아스토리’를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포스트 윈드러너가 절실하다..‘흐림’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지난해 넷마블과 더불어 모바일게임시장을 호령했던
위메이드(112040). 온라인게임사 중에서는 가장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움직였고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바이킹아일랜드’와 같은 수작을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윈드러너2’와 ‘아크스피어’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기존 흥행작도 수성에 실패하며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한방이 절실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게임빌, 이제 정신차리다..‘맑음’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게임빌(063080)은 컴투스와 더불어 모바일게임시장의 터주대감이다. 스마트폰 게임이 처음 등장했을 시기 무서운 존재감을 보였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로 재편된 시장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절치부심 끝에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역할수행게임(RPG) ‘별이 되어라’와 야구게임 ‘이사만루2014 KBO’가 뛰어난 콘텐츠 품질과 마케팅 지원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반기 키워드는 해외진출이라 하니 전망은 더욱 밝다.
◇컴투스, 나아졌지만 뭔가 부족한..‘구름조금’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컴투스(078340) 또한 게임빌처럼 판도 ‘뒤집기’에 한창이다. ‘서머너즈워’와 ‘낚시의신’이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추후 모바일게임 플랫폼 런칭을 통해 추가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게임빌에 인수가 된 만큼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
◇액토즈소프트, 밀리언아서는 외롭다..‘흐림’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액토즈소프트(052790)는 지난해 카드배틀게임 ‘밀리언아서’ 게임 하나로 재기에 성공했다. 밀리언아서가 지난해 올린 매출만 하더라도 무려 662억원. 모바일, 온라인 합쳐 최상위 흥행작인 셈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폴링폴링’, ‘한장전세’, ‘파이널판타지’, ‘미니기어즈’, ‘배틀아레나’, ‘공성대전’, ‘블리워즈’ 등 후속작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밀리언아서의 흥행은 그저 우연이었을까. 언제쯤 액토즈소프트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이시티, 예전의 영광은 언제쯤..‘구름조금’
◇ 실적자료 (사진=뉴스토마토DB)
조이시티(067000)의 모바일사업을 거론하는 데 아직까지도 2011년 출시한 ‘룰더스카이’를 꺼내야 한다는 사실은 참 아쉽다. 룰더스카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중 처음으로 월 매출 수십억원을 올린 히트작이며 SNG 열풍의 시초가 됐다. 하지만 그 다음이 없다.
액토즈소프트와 마찬가지로 여러 게임을 내놓았지만 딱히 잘 된 게 없다는 이야기다. 다행스럽게도 신작 ‘정령의날개’가 나름 나쁘지 않은 성과를 얻었는데 더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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