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세월호 사고 후 재난대응체계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도 재난의료 지원예산을 208억원으로 확정했다. 올해 22억원보다 10배나 증액된 것. 정부는 재난거점병원과 재난의료인력도 확충할 방침이다.
10일 보건복지부는 지난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열고 대규모 재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2015년도 응급의료기금 운용계획안과 올해 응급의료 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안에서 정부는 우선 세월호 참사 등 대형 인명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선진국형 재난의료대응체계를 구축하려면 국가 투자가 확대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연간 22억원 규모의 재난의료 예산을 2015년에 208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환자수용과 응급 의료지원팀 파견, 예비병상 가동이 가능한 재난거점병원을 현재 20곳에서 35개소로 확대하고, 사고현장에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접근성과 신속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재난의료인력도 확충된다. 정부는 응급의학전문의로서 재난의료를 총괄할 재난의료전문가(Disaster Medical Director) 1명을 재난거점병원에 지정 배치하고 재난현장에 출동하는 재난의료지원팀을 현행 전국 65개에서 105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사고발생을 조기에 인지하고 의료진을 현장에 신속히 출동시킬 수 있도록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24시간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설치하고 119상황실과 실시간 정보보고 체계를 갖추는 등 재난상황 전파와 초기대응 시스템도 보완한다.
권준욱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중앙응급의료위원회는 재난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1%에 불과했던 재난의료 예산을 내년에는 9%까지 증액하는 기금운용계획안을 통과시켰다"며 "이 밖에도 심폐소생술 교육지원, 취약지역 응급실 지원, 중증외상전문진료체계 등 응급의료 안전망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방안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전라남도 진도군 팽목항 앞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실종자를 구조하기 위해 사고현장에서 잠수사들이 구조작업에 나서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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