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한샘(009240)이 가구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2위
현대리바트(079430)가 한샘을 벤치마킹하며 맹추격하고 있는 데다, 이케아에 이어 또 하나의 가구공룡 애쉴리도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샘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7년만에 톱스타를 모델로 기용, 방송광고를 시작하는 한편 이례적으로 파격 할인전을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전환했다.
또 최근에는 지난 4월 현대리바트가 새롭게 론칭한 매트리스브랜드 '엔슬립'에 대해 자사 제품 '컴포트아이'의 제품 디자인과 색상, POP(매장내 제품전시), 광고물 콘셉트 등이 유사하다며 현대리바트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에 대해 현대리바트 측은 최근 트렌드에 맞췄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한샘 측에서 엔슬립의 디자인과 색상, POP 등에 대해 자사 제품과 유사하다는 항의를 해왔는데, 자세히 보면 모든 면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리바트 제품이 자사 제품과 유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법적인 조치를 취할 생각이 있는 것은 아니고, 벤치마킹 부분에 불만을 표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리바트가 현대백화점이라는 든든한 모그룹 품에 안기면서 유통채널 강화하고 있는 점도 내심 불안요인이다.
한샘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동종업계의 벤치마킹에 국한되지 않는다. 올 연말 이케아의 국내 매장 오픈에 이어 미국의 가구공룡으로 불리는 애쉴리 또한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다.
미국 가구유통기업 애쉴리 퍼니쳐(ASHLEY FURNITURE)는 지난해 4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 세계 가구판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6년 연속 매출 1위 브랜드로 자리를 굳힌 가운데 123개국 2만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쉴리는 현재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애쉴리 갤러리를 오픈하고 서울·경기지역에 10여개,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 5개의 대리점을 확보했다. 연내 ‘애쉴리 퍼니쳐 홈스토어’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온라인 종합몰을 통해 유통채널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샘은 톱스타 전지현을 기용해 방송광고를 재개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샘은 방송 광고를 진행하는 것은 7년 만이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굳혀 외국계 가구공룡들과의 전쟁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샘 관계자는 "부엌의 중요성과 키친바흐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월드스타 전지현씨를 키친바흐 모델로 선정했다"며 "오랜만에 방송 광고를 선보인 이유는 연내 국내 진출하는 이케아에 대항해 프리미엄급으로 브랜드를 격상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각종 행사를 통해 제품 가격을 파격 할인하는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6월에는 전국 6개 플래그샵과 전국 28곳 대리점 및 한샘몰에서 패브릭, 수납, 주방용품, 데코용품 등 생활용품 1000여종을 최대 70%까지 특가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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