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틀 앞두고 지상파-케이블 중계권료 비방전
2014-06-11 15:56:37 2014-06-11 16:00:57
[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중계권료를 둘러싼 지상파와 유료방송 업계간 비방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1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3사는 유료방송사들에게 월드컵 방송을 송출할 때 추가로 재송신료를 지불할 것을 요구했지만 양측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월드컵 블랙아웃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브라질 월드컵 재송신료 관련해 케이블측은 일방적인 억지주장을 멈추고 계약에 입각한 협상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방송협회가 이같은 주장을 하는 근거는 당초 유료방송 업계와 재송신 계약을 맺을 당시 '올림픽, 월드컵 등 국민관심행사 중계방송에 대해서는 별도 협의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매년 국제 스포츠행사 때마다 이를 근거로 재송신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 합의가 이뤄진 적은 한번도 없다.
 
유료방송 업계가 월드컵 콘텐츠를 재송출 하면서 직간접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 지상파의 주장이다.
 
케이블협회는 11일 즉각 성명서를 내고 반발하고 나섰다.
 
케이블협회는 "공영방송, 상업방송 할 것 없이 지상파방송3사의 이윤 추구가 도를 넘어섰다"며 "대다수 국민들이 이용하는 유료방송에 대한 지상파방송 재송신 대가를 강요한데 이어 월드컵·올림픽 등 주요 스포츠 경기에 대한 별도의 추가 시청료 부담까지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거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적인 스포츠경기 중계권 확보 과정을 살펴보면 중계권료의 과도한 상승은 지상파방송사들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지상파에 가입자당 연간 280원의 재전송료를 지급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진영간 재송신료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최악의 경우 '월드컵 블랙아웃' 상황도 우려된다.
 
현재 국내에서 TV 시청자의 6.8%만이 지상파를 직접 수신해 시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유료방송사가 월드컵 방송을 송출하지 않을 경우 93%에 달하는 대다수 국민이 월드컵을 시청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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