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여신업계의 시장점유율(MS) 산정기준을 두고 갑론을박이 계속되면서 각 회사들마다 순위에 민감한 상황이다.
'시장점유율 0위 카드사'라는 꼬리표가 계속 따라다니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업계 순위는 가장 민감한 수치임에 틀림이 없다.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신용카드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구매실적을 합친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19.84%)가 압도적 1위며 KB국민(13.86%), 삼성(11.92%), 현대카드(10.78%)가 뒤를 잇는다.
(자료=금융감독원, 각 사)
체크카드 실적을 제외하면 시장점유율 부동의 1위는 신한카드다.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도 신한카드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1477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다. 이 때문에 신한카드는 상대적으로 순위 싸움에서 조금 자유로운 편이다.
2위자리를 둔 치열한 순위싸움의 이유를 금융권에서는 CEO리스크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KB국민, 삼성, 현대카드 가운데 현대자동차 그룹 오너 일가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사출신이다.
전임 사장때 기록했던 점유율 순위에 비해 하락하거나 MS자체가 급격히 내려가면 사장직 유지가 쉽지 않은 편이다.
김덕수 KB국민카드 사장은 국민은행 인사부장, KB국민카드 영업본부 부사장을 지냈으며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경영지원실 인사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또 주축회사의 자존심 건 싸움이라는 측면도 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내로라하는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기반으로 하는 대기업의 계열사이고 KB국민카드도 여전히 은행업권의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영향력을 받는 곳이다.
더욱이 KB국민카드는 신용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한 MS는 12.38%에 그쳤지만 체크카드 실적 기준은 20.07%로 대폭 상승한다. 은행계 카드사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업이 기업의 캐시카우(cash cow:현금창출능력이 큰 사업)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카드사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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