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 기업들이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소비세 인상에 이어 제품 가격까지 오르며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얇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은 식품에서 일용잡화, 의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제품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엔화 약세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생산 비용이 증가했다는 점을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들고 있다.
이들은 가격 조정과 더불어 품질도 높여 제품의 질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가격 인상 행렬은 패션 업계에서 두드러졌다. 지난 10일 일본의 대표 SPA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오는 8월부터 판매되는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 가격을 평균 5% 올리기로 했다.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인 지유(GU) 역시 5% 안팍의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 섬유 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을 제품가에 반영하겠다는 설명이다. 지유 관계자는 "가격을 올리는 대신 유행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며 "고객들의 양해를 바란다"고 전했다.
다양한 생활 잡화를 취급하는 무인양품도 평균 8%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와 동시에 무인양품은 고가격 제품군을 확대키로 했다.
일부 기업들은 가격은 유지한 채 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 인상의 효과를 얻고 있다.
생활용품 전문업체 카오는 새롭게 출시되는 섬유유연제의 가격을 종전과 같게 유지했지만 용량은 8% 줄였다. 롯데도 카카오 가격 상승을 이유로 8월부터 6개 제품의 용량을 줄이기로 했다. 사실상 가격을 20%나 인상하는 것과 같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4월부터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된 상황에서 제품 가격 인상은 설상가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비세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가 제품에 익숙해져 있다"며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품 가격 인상은 소비자들의 선택적 구매 성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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