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매수 행진이 21일째 이어지고 있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12일 장중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 막판 매수에 가담하면서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는 이날도 계속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21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3조487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의 쇼핑 리스트를 살펴보면 대형주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특히 대형IT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5월13일~6월12일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순매수 종목(6월12일 시간외매매 제외)(자료=한국거래소)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7705억원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7.33%다.
2위는
SK하이닉스(000660)가 차지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421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러브콜과 함께 양호한 실적 전망 등으로 주가도 52주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10 종목은 시가총액비중 25위 안에 모두 랭크되어 있다. 이 가운데 6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기아차, 현대차. 한국전력, NAVER)은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안에 들어 있다.
이처럼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위험 선호가 강화되고 있고 중국 경기가 반등하고 있기에 우리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 이후 외국인이 3차례에 걸쳐 우리 주식을 10조원 이상 집중 순매수했다"며 "매크로 환경의 구조적인 변화가 있어서가 아니라
중국 경기가 반등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완화 정책이 더해지는 국면에서 외국인은 강하게 한국 주식을 샀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가 6조원을 넘는다"며 "과거의 경험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누적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도 "ECB의 경기부양책이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끌어 올렸고 여기에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더해지면서 신흥국 내 국내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될 만한 여건이 강화됐다"며 "국내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기조도 장기화 국면에 놓여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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