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증시전망)햇빛드는 '건설'..구름낀 '철강'
⑥건설, 신규분양·해외시장 기대감..철강, 中시장 부진 지속
2014-06-16 15:30:15 2014-06-16 15:34:47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증권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건설사들의 수주실적과 원가율이 개선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국내 시장은 완화된 정부 정책 속에 신규주택·재건축 시장 확대가 예상됐고, 해외 사업은 저가 수주의 늪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철강업은 중국발 먹구름이 하반기에도 걷히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분양시장 상승세..해외사업 원가율도 개선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부문은 신규주택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전망됐다.
 
강승민 NH농협증권(016420) 연구원은 "올해 신규 주택 분양은 30만호를 넘어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어 "지난달까지 신규분양은 전년 대비 61.1% 증가가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주택 분양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분양 증가가 전망됐다.
 
채상욱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연평균 주택수요는 39만호인데 재건축 수요가 증가해 연간 약 44만호 수준의 주택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현재 주택시장이 전환기(공공에서 민간부문으로 전환)이기 때문에 재건축·재개발 중심의 주택잔고가 많은 건설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도 국내 건설경기에 우호적이다.
 
김성근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연구원은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데 합의했고 민영·소형주택 의무비율을 폐지하는 등 정부 부동산 정책을 추가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주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규제완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국내 주택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료출처=NH농협증권
 
 
한편 저가 수주 늪에 빠져 국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건설 사업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됐다.
 
김성근 연구원은 "해외 저가 수주 현장은 상반기에 대부분 마무리돼 하반기 실적에는 제한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민 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1년까지 해외수수 중 저가 수주가 많았다"며 "올 상반기에 저가 수주분의 매출 반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원가율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강승민 연구원은 "대형건설사 해외 사업은 원가율이 양호한 사업지 매출이 늘고 적자사업지 매출은 빠르게 감소해 올해 부터 해외사업 원가율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출처=IBK투자증권
 
◇"삼성물산, 이익성과 안정성 겸비" 
 
하반기 최선호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종목은 삼성물산(000830)이다.
 
안주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안전성과 성장성을 모두 겸비했다"며 "매출액은 지난해 수주한 대형프로젝트의 매출액 반영이 본격화되면서 증가하고 수익성 높은 공사 매출 인식 등으로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민 연구원 역시 "지난해 해외수주가 15조원으로 268% 성장하면서 올해 매출과 이익이 성장했다"며 "상사부문의 온타리오 신재생사업 가치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따른 계열사 주식 보유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시장 확대 전략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채상욱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국내사 중 유일하게 3년 전부터 미국법인을 설립해 미국사업을 전담하고 있다"며 "호주 채굴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의 성장동력을 유지 중인 유일한 건설사"라고 말했다.
 
◇철강업종, '공급과잉' 中시장 부진 지속될 듯  
 
한편 철강업종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부진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종형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중국은 공급과잉이 정점에 이르렀다"며 "올해부터 중국의 연간 조강설비 증설량은 연간 수요증가량인 2500만톤 이하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안기태 우리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주요 사항 중 하나가 중국의 공급 과잉을 해결하는 것인데 그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이종형 연구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했던 국내 철강수요는 하반기 조선과 건설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을 보일 것"이라며 "국내 철강 수급상황은 중장기적으로 완만한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강운 신영증권(001720) 연구원은 "철강 산업의 관건은 전방 산업에 달려있는데 전방 산업 중 조선용 후판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다른 부분에서 눈에 띄게 개선되는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사들은 철강 원료가격이 바닥을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그에 대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조강운 연구원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형 연구원은 "원료가격 바닥을 확인한 후 안정을 보여 철강 제품가격도 하락압력이 줄어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출처=대신증권
 
◇포스코, 철강 최선호주..중장기 성장성 기대
 
철강업종 내에서는 포스코가 최선호주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방민진 연구원은 포스코에 대해 "제한적인 가격 모멘텀 상황에서도 분기 이익 우상향 추세가 유효하고 중장기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본업의 구조적 실적 개선은 물론 자회사 성장과 재무 구조 개선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이 기대되는 포스코를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종현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은 예상되지만 하반기 제품가격 안정과 저가원료 투입으로 마진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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