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월드컵 특수를 맞아 식음료 업체들이 대량의 상품을 무료로 증정하는 출혈(?) 이벤트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음료는 월드컵 한국전 경기가 있는 18일과 23일, 27일 3차례에 걸쳐 영동대교 등 응원현장에서 코카콜라와 태양의 마테차를 총 15만개 무료증정하는 대규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코카콜라 250ml 캔제품이 편의점 기준 1200원 수준임을 감안해 단순계산하면 2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공짜로 내놓는 셈이다.
CJ헬스케어는 편의점 기준 4500원 수준인 헛개컨디션을 페이스북 이벤트를 통해 지난 16일부터 한달간 매일 100개씩 총 3000개를 증정한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18일 러시아 전을 앞두고 대한민국이 승리할 경우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9800원인 초코악마빙수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같은 대규모 무료증정 행사는 제품원가 손실과 도소매점의 매출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출혈 마케팅’이 될 우려가 있다.
그럼에도 이를 감수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월드컵 같은 세계적 이벤트에 편승해 브랜드이미지를 상승시키기 위해서다.
업계관계자는 "무료 행사를 하면 물량만큼 비용이 나가는 것이고 또 일시적으로 도소매점에서 매출이 감소하기도 하는 손해가 있다"며 "그럼에도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펼치는 이유는 브랜드호감도를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인데 결과적으로 연간 매출이 오르는데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에도 올해보다 7만캔이나 많은 22만캔을 무료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뒤 그해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코카콜라음료의 2010년 매출은 7005억원으로 전년보다 15.9%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15억 원으로 28%나 증가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무료증정 행사자체에도 의미가 있지만 행사를 했다는 사실을 홍보수단으로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식음료업체들의 홍보전략이 올해 성공적으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제공=코카콜라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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