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개발 중인 당뇨치료 신약들에 대한 임상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학회에서는 바이오 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기반기술인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접목한 다양한 당뇨신약이 소개됐다. 랩스커버리는 매일 주사해야 하는 바이오 의약품의 단점인 짧은 약효 지속시간을 최대 월 1회까지 획기적으로 늘려준다.
한미약품은 학회 기간 LAPSCA-Exendin4, LAPSInsulin, LAPSInsulin 115, LAPSGLP/GCG 등 당뇨신약의 글로벌 임상과 전임상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우선 LAPSCA-Exendin4은 월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당뇨치료제로, 전임상과 제2형 당뇨병환자 대상 미국2상 결과가 발표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LAPSCA-Exendin4는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장기 투여 시 약물 항체 생성을 유발할 수 있는 면역원성 반응이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류와 원숭이를 대상으로 26주간 반복 투여한 결과 항체 생성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고,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
LAPSCA-Exendin4는 지난 2013년 ADA에서 경쟁 약물보다 긴 약효 지속시간과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연구 결과로 항체 발생 가능성까지 낮춘 우수한 당뇨신약 후보 물질임을 입증했다.
또 한미약품은 세계 최초 주 1회 투여를 목표로 하는 인슐린제제 LAPSInsulin과 LAPSInsulin 115에 대한 데이터도 발표했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한 LAPSInsulin은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단회 투여 실험에서 약물의 안전성, 내약성, 경쟁 약물 대비 긴 약효지속 시간을 입증했다.
LAPSInsulin 115는 LAPSInsulin의 반감기와 약효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차세대 지속형 인슐린제제다. 전임상에서 기존 인슐린제제보다 낮은 투여용량으로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긴 약효 지속시간을 나타냈으며, LAPSCA-Exendin4와의 병용투여에서도 우수한 혈당조절 능력과 체중증가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LAPSInsulin 115의 이번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1상에 돌입한 LAPS-GLP/GCG의 결과도 발표됐다. LAPS-GLP-1/GCG은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Glucagon'의 결합체로, 주 1회 투약을 목표로 개발 중인 당뇨·비만 치료제다.
LAPS-GLP/GCG는 비만과 당뇨 모델동물 대상 전임상에서 세포 내 지질이 감소되고, 인슐린 분비능력과 민감도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랩스커버리 기술 기반의 다양한 당뇨·비만 신약이 글로벌 임상에 돌입했다"며 "단일제뿐만 아니라 약물 간 혼합으로 다양한 복합제를 개발해 당뇨 또는 비만 환자의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는 차세대 신약을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세창 한미약품연구센터 소장(오른쪽 첫번째)이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랩스커버리(LAPSCOVERY)를 접목한 다양한 당뇨신약의 임상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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