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기가 와이파이'도 내가 먼저"
2014-06-18 17:36:21 2014-06-18 18:16:11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서비스별 '최초' 타이틀을 둘러싼 이동통신사들의 경쟁이 '기가와이파이(GiGA WiFi)'에서도 나타날 조짐이다.
 
이통사들의 역량이 '광대역 LTE-A'에 집중돼 있고 아직 기가와이파이의 전국망 구축이 가시적이지 않아 이용자들의 관심은 낮지만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된 상태.
 
특히 황창규 KT(030200) 회장의 '기가토피아' 선언 아래 KT가 기가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도하는 듯 했지만 상용화 시점에 대해 SK텔레콤(017670)이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20일 열린 KT 기자간담회에서 '기가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사진제공=KT)
 
◇3배 빠른 기가와이파이.."아직은 너무 앞선 기술"
 
'기가 와이파이'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에서 정한 5세대 와이파이 기술로(802.11ac 규격) 이론상 최대 1.3Gbps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기가와이파이 수신기는 이미 개발이 돼있고 일부는 상용화도 이루어졌지만 제반 인프라가 다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기가와이파이가 서비스 되려면 먼저 '기가인터넷'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통신사업자와 케이블사업자, 정부가 손잡고 기가인터넷 사업을 추진하면서 장비 개발 등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어 "역량은 되지만 아직 투자할만한 수요가 없다"며 "현 시점에서 기가와이파이를 적극 확대하는 건 기술개발이 너무 앞서가는 케이스"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와이파이 서비스가 확대될 수록 LTE 요금제 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실적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통사 측은 "와이파이가 처음 도입될 때 데이터 이용 매출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지금 보면 와이파이와 LTE는 대체재가 아니라 상호보완재"라며 "LTE는 이미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된 만큼 기가와이파이가 확충된다고 해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기가토피아 선도할 것" VS SKT "기가와이파이는 우리가 먼저"
 
지난 17일 KT는 일반 와이파이 대비 3배 이상 빠른 '올레 기가와이파이'를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반 와이파이보다 15배 많은 512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어 더 많은 고객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 마케팅전략본부장은 "가장 빠르고 편리한 올레 기가와이파이를 시작으로 기가토피아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앞으로 전국 스타벅스 3500곳에서 기가와이파이를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갈수록 늘어날 데이터 이용량에 대비해 LTE에 기가와이파이를 결합한 융합통신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11~13일 열렸던 '모바일아시아엑스포(MAE) 2014'에서 1.3Gbps 속도의 기가와이파이기술을 최초로 선보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기가와이파이의 일부 상용화는 SK텔레콤이 먼저 시작했다"며 "지난 2013년 3월 서울역을 시작으로 지금도 스팟 위주의 상용화 지역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현재 ▲관공서(부산시청·한국정보화진흥원) ▲공항 및 터미널(김포공항·서울역) ▲교육기관(조선대·부산시립도서관) ▲문화레저(에버랜드 내 T월드 카페 체험존) ▲숙박시설(워커힐·에덴밸리리조트) ▲방송언론기관(KBS 미디어센터·부산MBC 본관) ▲의료기관(보문병원·새훈기독병원) ▲고성공룡엑스포전 ▲금융기관(하나금융 일부 지점) 등으로 기가와이파이 상용화 지역을 늘려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나아가 SK텔레콤은 현재 기가와이파이의 후속작으로 데이터 용량을 2배로 늘린 '2FA(Frequency Assignment) 기가 와이파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이는 기존 와이파이 대비 속도가 4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KT측은 이에 대해 "MAE와 같은 국제 전시회에서 공식적으로 기가와이파이 기술을 선보인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기술 보유 여부를 떠나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를 따낼 수 있을 정도의 완벽한 수준을 인정받았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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