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이라크 내전과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등 잇따르는 글로벌 빅이슈가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지 우려되고 있다.
미국이 18일(현지시간)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쇼크 우려는 피해가는 모습이지만, 대외악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다.
1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코스피는 장중 하락 전환해 약보합권의 움직임이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이라크 내전 불확실성이 G3의 부양적 정책기조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주목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미 헤지펀드를 상대로 제기한 13억3000만달러의 채무조정 신청이 기각되며 디폴트 위기가 커지며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는 복병으로 떠올랐다.
변준호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등의 개입으로 이라크 내전공방으로 당장 대규모 정유시설 파괴 가능성은 낮아 국내증시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이라크를 둘러싼 강대국 대립구도가 확산되고 국제유가가 급등한다면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높은 국내에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사태, 장기화 시 유가상승 타격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이라크 북부 살라헤딘주 바이지에 있는 정유공장을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이라크 최대 규모의 공장으로,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라크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모습"이라며 "사태가 길어져 국제사회에 혼동이 온다면 원유 생산차질로 인한 유가상승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흐름은 아직은 안정세이지만,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 흐름에 가장 큰 잠재 리스크"라며 "옐런 의장 역시 중동지역 불안정을 예의주시한다고 밝혔듯이 유가 안정은 미국 등 G3 경기회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넷 옐런 미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이날 열린 FOMC 정책회의를 마친 후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 사태 장기화로 인한 리스크 강도는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라크 주변국 상황,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개입이 맞물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면적 충돌이나 중동 전역으로 (사태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발 리스크 강도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이라크 진출 기업 안전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자료를 보고 있다. 외교부는 이라크내 상황에 따른 현지 기업 인력의 단계적 감축과 철수 준비 방안을 점검하고 현지 공관과 공유하는 방안 등을 점검했다.ⓒNews1
◇다시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국내증시 영향 제한적"
아르헨티나는 국제 채권단에 이자 9억700만달러(약9923억원)의 지급 기한이 30일로 다가왔지만, 미 헤지펀드 두 곳을 상대로 낸 채무조정 신청이 미 대법원에서 각하돼 이자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아르헨티나 채무조정 신청 기각에 따른 위기가 세계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승훈 팀장은 "아르헨티나 문제는 지난 1월에도 불거진 만큼 학습효과에 의해 시장 우려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장기화 조짐에 대해서는 이라크 사태에 좀 더 무게를 싣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아르헨티나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로 기존보다 두 계단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보고서에서 "이대로 가면 6개월 안에 아르헨티나는 디폴트에 빠질 것"이라며 "부채 위기가 완화되면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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