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광대역 LTE-A(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 상용망을 개시한 SK텔레콤이 KT나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기술 측면이나 마케팅 전략 측면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017670)은 19일 오전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대역 LTE-A 세계최초 상용망 개시를 선언했다. 광대역 LTE-A는 다운로드 단방향 기준 최대 225Mbps의 전송속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기존 LTE-A보다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통신망이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도 오는 7월1일 광대역 LTE-A 전국망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SK텔레콤이 지니는 경쟁력을 묻자 이날 발표자로 나선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은 "연말까지 전국에 기지국 약 21만개를 설치하는 등 촘촘하게 기지국을 깔 예정"이라며 "또 빅데이터를 활용해 데이터 수요가 많은 지역에 우선적으로 기지국을 설치하는 기술도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윤원영 마케팅부문장은 "마케팅 측면에서도 여러가지 차별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에 출시한 앵글스, 클라우드 게임, Btv 모바일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네트워크나 부가서비스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궁극적으로 맞닿는 '요금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고 윤 부문장은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한 이후 두달동안 150만여명이 선택을 했다"며 "요금이 비싸서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출퇴근 프리 상품'처럼 최적화된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대역 LTE-A를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오는 6월 중으로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윤 부문장은 "전국 지하철 안이나 역사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또 모바일 TV 등 동영상 사용빈도가 높은 고객을 위해 '모바일팩'을 만들었고, 게임을 즐기는 분들을 위해 '클라우드 게임팩'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배 빠른 LTE에 대해 SK텔레콤은 빠르면 연내, 혹은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4배 빠른 LTE는 서로 다른 이종망 주파수대역 3개를 묶어 최대 전송속도 300Mbps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19일 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차례로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과 윤원영 마케팅부문장, 이종봉 네트워크부문장,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다음은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 윤원영 마케팅부문장, 위의석 상품기획부문장, 최진성 ICT기술원장 등 SK텔레콤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광대역 LTE-A' 전략은.
▲(이종봉)경쟁사 대비 SK텔레콤의 차별점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해 기지국 구축을 최대한 촘촘하게 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전체 기지국이 약 21만개가 되며, 전국에서 225Mbps 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로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데이터 속도 니즈가 있는 곳을 위주로 먼저 기지국을 설치하는 기술도 있다.
(윤원영)경쟁사보다 고도화된 네트워크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케팅에서도 여러가지 차별화 전략을 준비중이다. 이번에 출시한 '앵글스', '클라우드 게임', 'Btv 모바일(업그레이드 버전)'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다.
또 요금제 부분에서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비싸서 선택 못하는 고객을 위해 출퇴근 프리 상품 등 최적화된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6월에는 전국 지하철이나 역사 내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단말기 측면에서는 전세계 최초로 '광대역 LTE-A' 단말을 출시하는 등 최신 단말을 가장 먼저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3밴드 주파수 묶음기술(CA)'에 대한 향후 계획은.
▲(이종봉)3개 밴드, 4개 밴드를 묶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이번에 발표한 '업링크 CA(업로드 하는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에 대해서는 표준화가 진행중이다. 9월 표준화 완료되면 1년~1년 반정도가 상용화를 위해 걸린다. 15년 상반기 중에는 그런 기술들이 구현될 예정이다.
-광대역 LTE-A가 보급되면 실제 사용 가능한 속도는 얼마나 되나.
▲(이종봉)기존 LTE의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초당 30~40Mbps(최대 전송속도는 75Mbps)였다. LTE-A와 광대역 LTE가 됐을 때 평균 50~60Mbps(최대 150Mbps)가 나왔다. 광대역 LTE-A 속도는 이들과 비례해 봤을 때 약 70~80Mbps 정도의 속도를 기록할 것이다.
-300Mbps 속도를 내는 3밴드 CA 기술이 연말 내지 내년 초에 나올 거라고 했는데 이 역시 새로운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는 것인가.
▲(이종봉)그렇다. 225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단말기가 있고, 300Mbps를 다룰 수 있는 단말이 나와야 한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최대 전송속도 225Mbps까지만 가능하다.
(윤원영)갤럭시S5가 출시된지 2개월 밖에 안됐는데 또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새로운 단말이 나온다. 기존 갤럭시S5 구매했던 사용자라면 기술의 진화에 따라 손해보는 느낌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술진보가 그만큼 빨라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척박한 환경에서 전세계 글로벌 리더십을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보니 생태계 발전을 위해 다소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SK텔레콤이 최근 아이리버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아이리버 인수 진행상황과 향후 앱세서리 전략에 대해.
▲(윤원영)우선 애플리케이션과 그에 관련되는 기기를 묶는 '스마트 앱세서리'를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이 나오면서 조이스틱이 나올 수 있고, 건강 관련 앱과 진단기기, 아이리버 관련해서는 스피커나 주변장비가 나올 수 있겠다. 구체화 된 부분을 설명드리긴 어렵지만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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