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라크 사태에 미국이 관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진)는 "이라크의 내정에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개입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군사 자문관 300명을 이라크에 파견하겠다고 밝힌 지 3일 만에 나온 발언이다.
하메네이는 또 "우리가 이라크를 믿는 만큼 미국이 사태에 개입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라크 국가 지도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이 나서서 분리 위기를 매듭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이번 사태를 종파 간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미국은 패권 국가로서 이라크를 자신들의 영향력권 안으로 포섭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하메네이는 이라크 사태를 틈타 미국 정부의 입맛에 맞는 정치인이 주도권을 쥘까 우려하고 있다. 최근 일부 외신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누리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를 대신할 정치인을 찾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이집트 카이로를 찾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라크 주민들 스스로 모든 사람을 대변할 지도자를 선출하길 희망한다"며 하메네이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지난 21일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는 국경 검문소가 있는 알카임을 접수해 시리아에서 무기를 들여올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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