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가 1부 시장의 유류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한국석유공사와 농협중앙회는 23일 알뜰주유소 1부 시장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를 선정하고, 각 사에 결과를 통보했다.
우선협상 대상 1순위 업체는 현대오일뱅크로 낙점됐고, 2순위에는 SK에너지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S-Oil과 GS칼텍스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은 순위에 따라 이뤄지게 되며, 1순위 업체는 공급 권역을 선택할 수 있다. 우선협상을 통해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각 업체들은 2개 권역으로 나눠 휘발유와 경유, 등유를 1년 동안 공급하게 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와 중부권(경기, 강원, 충청), 남부권(경상, 전라)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류 공급은 빠르면 오는 8월1일부터 시작되며, 다음 달까지는 기존 업체들이 담당하게 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권역 선택권은 우선협상 순위에 따라 주어지게 된다"면서 "다만 순위가 높다고 해서 공급계약이 성사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협의 과정에서 공급가가 맞지 않으면 언제든 결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제로 마진'에 가까운 가격을 써내 면서 1부 시장 입찰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따내 올해 상반기 내수 점유율이 23.5%까지 치솟은 만큼 업계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입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STX에너지(현 GS E&R)라는 유통망을 GS칼텍스에 넘겨준 것도 현대오일뱅크가 1부 시장 입찰에 집중한 또 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간 STX에너지에 석유제품을 공급해 온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STX에너지가 GS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현대오일뱅크 입장에선 새 공급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국 48개 주유소, 14개 저장탱크를 운영하고, 350개 업체에 석유제품을 판매 중인 GS E&R의 신규 공급업체는 GS칼텍스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20일에는 석유공사가 직접 석유제품을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배송하는 2부 시장의 휘발유·경유 공급사로 삼성토탈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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