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지방 매매 '호황'..수도권 전세난 '심화'
2014-06-23 15:07:06 2014-06-23 15:11:39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극명하게 상반된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전세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매매 또한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수도권은 매매가의 회복이 기대보다 더디고 전세난도 장기화되고 있다.
 
최근 최경환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를 필두로 서승환 국토부 장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이 수도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수도권 부동산매매시장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수도권 부동산 대표 규제 중 하나인 DTI가 완화 혹은 폐지될 경우, 매매 시장 활성화와 이로 인한 전세수요 감소가 가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기 호황 경상권..장기 침체 수도권
 
(자료=KB국민은행)
 
23일 KB국민은행에 상반기 전국 아파트값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경북 경산으로, 5.97% 상승했다. 이어 울산 동구 5.70%, 대구 달성군 5.16%, 대구 달서구 4.71%, 청주 흥덕구 4.62% 순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최고 상승률 10곳 모두 지방 도시였으며, 이 중 5곳이 대구 자치구다.
 
상반기 지방5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는 1.56% 올랐고, 기타지방은 1.2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은 0.63%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0.33%, 0.73% 오르는데 그쳤고, 인천이 상대적으로 높은 1.05% 상승했다.
 
특히 1분기 0.46% 오르며 상승세를 타던 서울은 2분기 0.13% 하락 전환한 상태다. 연말연초 양도세 중과세가 폐지되고, 취득세 영구인하,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재건축 규제 대대적 완화 등의 호재로 강세를 보였지만, 임대소득 과세를 골자로 한 2.26임대차선진화방안 발표 후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정찬 유플러스리얼티 대표는 "임대차선진화방안이라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최근 DTI규제 완화라는 대형 호재가 임박하며 수도권은 기대감 속에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DTI규제 완화에 따라 하반기 수도권 매매시장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네버엔딩스토리 '수도권 전세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울산 동구다. 현대중공업 근로자가 몰리며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성서산업단지 등의 영향으로 일부 지방 도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전반적으로 수도권이 지방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10곳 중 7곳은 수도권 내 도시다.
 
(자료=KB국민은행)
 
이어 인천 연수구가 5.29%, 부천 소사구 5.10%, 대구 달성군 4.59%, 경기 이천시 4.42% 순으로 올랐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가 4.3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상반기 지방5대 광역시가 1.56%, 기타지방이 1.66%로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인 반면 수도권은 2.79% 상승,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이 2.48%, 경기 2.76%, 인천3.74% 올랐다.
 
특히 상반기 전셋값이 하락한 7곳은 모두 지방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유성구가 1.76% 떨어지며 전국 최고 하락률을 보였고, 전남 광양(-1.65%), 순천(-0.57%), 울산 남구(-0.35%), 세종(-0.24%), 전남 목포(-0.22%), 전남 여수(-0.02%) 순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지방5대 광역시가 4.82%, 기타 지방이 4.80% 오르는 동안 수도권 전셋값은 두배 가까운 8.82% 상승했다. 서울이 8.78%, 경기 9.06%, 인천 7.82% 올랐다.
 
최근 서울 마곡지구와 화곡3주거지역 내 아파트, 오피스텔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며 인근 강서구, 양천구 전세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급불균형으로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정찬 대표는 "영남을 중심으로 한 지방은 높은 전세가율과 매매시장 강세로 전세에서 매매로 이동하는 수요가 수도권보다는 많다"며 "수도권은 매매시장 불안으로 매매전환 세입자와 추가 전셋집을 공급해줘야할 여유세력이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전세난이 길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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