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일에 이어 또다시 30원 넘게 떨어지며 1300원대를 눈앞에 뒀다.
2, 3월동안 국내외 위기들이 겹치면서 환율이 크게 올랐던만큼 다시 원위치로 돌아오는 속도도 무서울 정도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1.50원 떨어진 140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3일 1404.2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0원 하락한 143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개장 직후 환율은 역외환율이 1420원대로 내려앉았고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결과 환율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1420원대로 하락한 뒤 보합세를 보이다 11시8분을 기점으로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이 한꺼번에 무너진 듯 1410원대로 급속하게 내려앉았다. 이후 투신권과 업체 중심의 달러매도 영향으로 장후반 1402.4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급격하게 올랐던 만큼 떨어지는 폭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폭락의 원인은 글로벌 달러 약세 속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환율 변수들이 전체적으로 환율 하락 쪽으로 기울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정 팀장은 또 "정부 의지와는 다르게 거의 1주일만에 100원이나 빠졌다"며 "환율이 빠르게 하락했던 만큼 떨어지는 것도 과격하다"고 설명했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도 "일단 어제부터 상승추세선이 붕괴되면서 하락 탄력을 받고 있다"며 "투기세력으로 짐작되는 역외 쪽에서 매도가 많이 나온 것이 환율을 하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지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 팀장은 "1300원대로 하락하는 것은 미국증시 흐름에 1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1300원으로 떨어진다고해서 또 급하게 100원이상 떨어지면서 1200원대로 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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