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오는 26일 카드 고객정보 유출과 KB사태 등을 다루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중징계를 사전 통보받은
KB금융(105560)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가 확정되면 사실상 '사퇴 권고'이기 때문에 막판 뜨거운 설득이 예상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회장, 김재열 전무 등 KB금융 임원과 이건호 행장 등 국민은행 임원들은 내일 오후 열리는 금감원 제재심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중징계 통보를 받은 임 회장과 이 행장은 각각 외부 법무법인을 선임해 소명 논리를 준비했다. 다른 임원들도 소명자료를 개별적으로 준비해 19일까지 당국에 전달한 상태다.
내부 관계자는 "중징계가 최종 결정나면 이들 임원들은 사실상 금융인으로서 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며 "서면 의견서를 제출한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임원이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게를 받게 되면 향후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금감원도 제재심에서 징계 대상자들의 소명절차는 권리인 만큼 충분히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KB 등 특정안건에 대해서는 제재심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제재심에서는 KB금융, 국민은행 뿐만 아니라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카드, 농협은행, 롯데카드, SC은행, 한국씨티은행 소속의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징계 안건도 다룬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명기간 동안 제재 일정을 연기해달라는 금융사의 요청을 금감원이 거부했었지만, 제재심위원들이 시간 부족을 이유로 중대한 안건을 따로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일 제재심에는 이례적으로 금융위 은행, 지주 담당자들도 참석하면서 최종 징계에 대한 의견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해 9월 하나캐피탈 검사건과 관련해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 임직원 및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에 대한 제재 안건이 제재심에 처음 올라왔을 때도 직접 참석, 제재 수준이 미흡하다고 주장하며 심의를 유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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