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경산=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통합(정규시즌·포스트시즌) 3연패'를 이뤄낸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영광의 지난 3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30년을 위한 기초 골조를 더욱 튼튼히 다진다. 이를 위해 삼성은 단순한 2·3군과 재활군 스타일 운영을 너머선 야구사관학교 성격의 인프라 마련을 시작했다.
삼성 구단은 25일 오전 경산볼파크(경북 경산시 진량읍)에서 'BB아크(Baseball Building Ark)' 공식 개관식을 진행했다.
BB아크는 경산볼파크 내의 기존 역사박물관 자리에 공간을 잡았다. 기존 역사박물관에 있던 사료들은 내년 하반기에 신축구장(대구 수성구 연호동)이 완공된 후 그 곳으로 이전된다. 삼성은 BB아크 개장을 위해 기존 역사박물관 공간을 사무실, 분석실, 지도위원 회의실 등의 형태로 개조했고 이번에 공식적인 개관식을 열게 됐다.
개관식에는 이철성 초대 원장과 카도쿠라 지도위원(투수), 강기웅 지도위원(야수)은 물론 김인 사장, 송삼봉 단장, 류중일 1군 감독 등 야구단의 주요 인사가 한데 참석했다. BB아크와 관련된 구단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3군 체제 반성..미래를 위한 투자
지난 1월 사전 런칭한 BB아크는 삼성의 기존 3군 체제에 대한 반성, 발전적 변화, 미래를 위한 투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전문적인 맨투맨 지도로 유망주의 잠재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시스템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런칭 이후 이철성 코치가 BB아크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고 투수 파트에선 카도쿠라 코치가, 야수 파트에선 강기웅 코치가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현재 투수 파트에선 서동환, 김재우, 박제윤, 김동호, 김성한 등의 선수가 훈련 중이다. 야수 파트는 송준석, 박계범 등의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지도위원의 맨투맨 지도와 실전을 통해 기량을 점검 중이다.
이철성 BB아크 원장은 이날 개관식에서 "앞서가는 생각으로 탄생한 BB아크에서 좋은 인성과 기량을 두루 갖춘 선수들을 많이 배출하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BB아크 운영에 대한 각오와 포부를 빍혔다.
◇이수민, BB아크가 내놓은 첫 성과물
지난 1월에 사전 런칭해 이제 반년 가량 지나온 BB아크이지만 이미 BB아크 체제의 수혜를 받은 선수도 나왔다. 지난 15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된 투수 이수민이다.
1군 등록 이후 3번 경기에 출전한 이수민은 데뷔 후 1군 첫 등판(6월17일·SK전·1이닝 무실점), 데뷔 첫 홀드(6월18일·SK전·0.2이닝 무실점), 데뷔 첫 구원승(6월20일·NC전·3.1이닝 1실점·3-3 동점 상황 등판)을 차례로 기록해, 선수단에 신선한 영향을 주고 있다.
대구 상원고를 졸업한 왼손 투수인 이수민은 올해 삼성에 1차 지명된 신인이다. 지난해 4월 대구고 상대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에서 모두 26탈삼진을 잡아내며 야구계의 화려한 주목을 받았고, 다음달인 지난 5월에는 단일 경기를 통해 179구를 던져 야구계에 우려와 걱정을 안기기도 했다. 결국 이수민은 지난 1월 해외 전지훈련에 가는 대신 삼성트레이닝센터(STC·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입소해서 재활 절차를 거치며 몸을 만들었다.
이수민은 STC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구단이 새롭게 런칭한 BB아크에서 기초를 다졌다. 장원삼·안지만 이탈로 지난 15일 예상에 비해 1군에 빨리 올랐고, BB아크에서 쌓은 기량을 토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처음이자 대표적인 BB아크의 '성공케이스'다.
BB아크는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은 삼성의 미래다. 삼성에서 처음 시도하는 이같은 시도가 야구계를 어떤 모습으로 바꿀지 한국 야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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