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선고를 받으면서 '서대문을' 재보궐 선거를 내다봤던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초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이날 의원직 상실 확정 판결을 받을 것이라 시각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물밑에선 출마 예상자들의 7·30 재보선 준비가 한창이었다.
여권에선 중진 차출론 기류가 강했고, 야권에선 중진들의 출마 고민과 신진들의 출마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번 판결로 이들 모두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새누리당은 애초부터 서울지역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전략 공천을 염두에 뒀다. 김문수 경기도지사·김황석 전 국무총리·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오고 있다. 당의 전략공천을 바라며, 예상 후보군들 모두 당의 후보 공모에는 응하지 않았다.
중진들은 당초 동작을과 서대문을에 전략적으로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이번 판결로 세 인사 중 한 명만 동작을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교통정리가 더욱 복잡해졌다.
세 인사 모두 현재까지 재보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물밑에선 공천권 획득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사진은 지난해 11월 23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징역 10개월 복역 뒤 만기 출소 당시의 모습. ⓒNews1
중진과 신진 다수가 출마를 고민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일부는 출마를 포기하거나 아예 다른 지역에서 재보선 출마를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보선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진 김영호 새정치민주연합 서대문을 지역위원장은 정 의원의 기사회생으로 차기 선거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비서관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설이 파다했던 박용진 홍보위원장은 수원정(영통)에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진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됐다. 재보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경기 김포로 방향을 선회하거나, 재보선 출마를 포기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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