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조원 달성 무리"
2014-06-28 09:33:37 2014-06-28 09:37:4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원화 강세와 스마트폰 수익성 악화가 삼성전자(005930)의 발목을 움켜잡고 있다. 실적 우려감이 점점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27일 10개 증권사가 발표한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 집계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평균 매출액은 53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7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1분기 달성한 8조4000억원에서 5.9% 감소한 수치다. 이렇게 되면 지난 7분기 연속 8조원 달성 기록이 깨지게 된다.
 
◇10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2014년도 2분기 실적 추정치(단위:원, 자료집계:뉴스토마토)
 
실적 우려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의 약세다.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마케팅비 추가 지출 반영이 실적악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분기대비 10~11% 감소한 7900만대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초 높았던 시장 전망치가 대폭 감소한 배경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한 원인은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 교체 작업이 2분기 중에 진행되고 있고,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재고 소진을 위해 중저가 제품의 출하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자료출처:삼성증권)
 
원화강세도 수익성을 끌어내리고 있다.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28원으로 1분기보다 4% 낮아지면서 삼성전자 매출 규모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경쟁사들의 저가공세에 삼성이 차별화를 찾지 않는다면 이대로 도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갤럭시S5의 부진보다는 중국업체에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점이 진짜 위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통신사의 3G 중저가폰에 대한 재고 조정과 갤럭시 S5 판매 부진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7820만대에 그칠 것"이라며 "하반기 애플,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중국업체처럼 저가 솔루션을 그대로 채용한다면 현재의 가격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제품개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3D 낸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시장선점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바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향후 장기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히 남아 당분간 주가는 박스권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부진 우려가 코앞에 있는데다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책 강화 정책이 아직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시장을 리드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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