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이 연일 제기하고 있는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주장에 "제도가 아니라 인사청문회 대상자의 문제가 문제"라며 일축했다.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 인사를 내놓고 인사청문회 제도를 손보자는 주장은 입학시험에 자꾸 떨어지니 입시제도를 바꾸자는 주장 같다"며 여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인사청문회법을 개정한 것도 한나라당이 다수당 때 일이며 미국 인사청문회 제도는 우리보다 몇 배나 훨씬 엄격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마땅한 총리감, 장관감을 못 찾겠다는 것은 정직하고 성실히 사는 국민 대다수를 모욕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 ⓒNews1
그러면서 김 대표는 "불법 대선자금에 관여하지 않는 국정원장 후보자가 왜 없겠습니까. 제자 논문을 상습적으로 가로채기 하지 않는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왜 없겠습니까. 음주단속 경찰에 호통치며 음주 측정을 거부하지 않은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는 얼마든지 널려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주협회에 로비성 외유를 다녀오지 않고 지방선거 후보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왜 없다는 말입니까.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탈세 혐의를 받지 않는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감이 왜 없다는 말입니까. 4·3 제주 항쟁을 공산주의 세력의 무장봉기라고 말하지 않는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 정말 없어서 못 찾는 것입니까"라며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각종 혐의를 열거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은 무조건 발목 잡는 청문회는 하지 않지만 문제 인사들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야무지게 따지고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공동대표 역시 "청와대와 여당에서 청문회 제도를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문제는 국회에서 이뤄지는 청문회가 아니라 청문회에 오기도 전에 언론·국민검증에서 자격 미달로 밝혀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기준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만일 대통령과 여당이 다수라는 것을 믿고 청문회 제도 자체를 후퇴시키려 하거나 기준을 낮추려 하면 국민의 여론 청문회가 더욱 가혹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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