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아이 두 명을 키우는 영국 부부가 일 년에 4만600파운드(7000만원)를 벌어야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조세프 라운트리 재단(JRF)의 조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JRF는 에너지 요금은 오르는데, 각종 사회복지 혜택과 임금 상승률은 뒷걸음질치는 추세라 4인 기준으로 한 가구당 최소 4만600파운드를 벌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부부 한 사람당 일 년에 2만300파운드(3500만원)를 벌어야 생활에 필요한 의식주를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전보다 46%나 많은 액수다. 지난 7년 간 임금은 9%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나타났다.
JRF 관계자는 "올해 들어 실질 임금이 오르기 시작한다 해도 생활 수준을 정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며 "정부 지원도 줄어드는 마당에 임금 수령액이 너무 적고 물가 상승률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영국 리프버러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최소한의 삶을 이어가기 위해 개인이 벌어야 하는 생활비는 지난 2008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28%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 가격이 26% 올랐고 에너지 요금과 버스 운임은 각각 45%, 37%나 상승했다.
가디언은 영국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었지만, 침체 이전 수준보다 살기 어려워졌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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