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 인수 '철회' LG생건의 남은 승부수는?
해외사업 매출 성장 '관건'.."초대형 매물 검토 중일 것"
국내 알짜배기 브랜드숍도 눈독(?).." 다양한 M&A 추진 예정"
2014-06-30 16:16:38 2014-06-30 16:21:1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M&A 귀재'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의 남은 승부수는 뭘까.
 
1조원대로 추정되던 초대형 매물인 미국 화장품회사 엘리자베스 아덴(이하 아덴) 인수 검토를 공식화한지 한 달여 만에 전격 철회를 발표하면서 차 부회장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6일 LG생활건강은 아덴의 급격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수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구조조정까지 들어간 아덴을 손에 넣어봤자 막대한 손실만 떠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LG생건의 브랜드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낙점됐던 아덴 인수가 철회 되면서 다음 인수 타깃이 누가될지에 대한 관심이 쏙리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현재 급성장한 매출규모를 감안했을 때 대규모 빅딜을 하지 않으면 추가 성장에 큰 의미가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차기 인수 후보도 거물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정체상태에 머물고 있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해외사업을 성장시켜야 하는 차 부회장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아덴에 버금가는 초대형 매물을 물망에 올릴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여러개의 안을 놓고 검토하던 중 아덴보다 더욱 매력적이 매물대상이 포착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덴을 내려놨을 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적부진과 굵직한 M&A 부재가 더해져 차 부회장의 부담이 더욱 커진 만큼 분위기 반전용 카드가 나와야 할 시점"이라며 "무엇보다 해외에서 사업확장 능력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M&A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권을 넘어 유럽과 북미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발판으로 활용할 수 있을만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검토 대상일 것"이라며 "반드시 직접 인수가 아니더라도 공동출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 방식도 유력하게 검토 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알짜배기 브랜드숍 몇 곳에 대해서도 밀도 있는 인수 검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10년 더페이스샵 인수 이후 3년 만에 5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 브랜드숍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아모레가 보유 중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의 매출을 합산할 경우 무려 7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브랜드숍 시장에서도 아모레에 밀리고 있어 이를 상쇠할 전략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이니스프리가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매출효자 노릇을 하면서 고성장을 보기자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해 전 실사까지 마친것으로 업계 소문이 자자했던  A브랜드숍도 다시 인수물망에 올려놓고 찬찬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생건 측은 구체적으로 진행된 상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LG생건 관계자는 "M&A와 관련해서는 국내·외 매물을 가리지 않고 항상 꾸준히 검토 중"이라며 "중장기 성장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하게 M&A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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