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서울 유일의 7.30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에 안철수 공동대표가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을 전략공천한다는 관측이 나돌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내홍을 겪고 있다.
이미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카드'를 밀어붙여 갈등을 유발한 바 있는 안 공동대표가 당내 입지 강화를 위해 이번 역시 측근 전략공천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동작을 공천을 신청한 강희용·권정·서영갑·장진영·허동준 예비후보는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동작을 전략공천은 패배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본선 후보자 등록일(10~11일)이 임박한 가운데 자칫하면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출마의 꿈을 접어야 할 처지에 내몰린 이들이 '반(反) 금태섭 연대'를 구축한 셈이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승리하는 길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한 경선을 실시하는 길 뿐"이라면서 "지도부가 동작을 지역의 당원과 주민들의 전략공천 반대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패배가 재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 후보들이 멋있게 경선하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위해 끝까지 힘을 합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줄 것"이라며 "당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새정치 실천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의원들도 금 대변인 전략공천을 반대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오영식 의원 등 31명의 의원들이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던 허동준 예비후보 공천을 요구했다.
이날 대표로 국회 정론관을 찾은 오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려도 중요하지만 지역 유권자와 당원의 뜻이 충실히 반영되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허 예비후보 공천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공심위는 물론 당 지도부가 적합도나 경쟁력에 있어 현격한 차이가 없는 한 허 전 지역위원장에게 출마의 기회를 부여해줄 것을 정중히 요구한다"며 안 공동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하지만 이와 같이 동작을을 둘러싼 내부 잡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 공동대표가 금 대변인 전략공천 방침을 재고할 가능성은 낮은 분위기다.
안 공동대표는 앞서 열린 광주시장 지방선거에서 윤장현 후보를 무경선 전략공천한 뒤 적극적인 선거운동 지원으로 당선을 이끈 바 있어 이번 또한 '마이웨이'를 선택할 공산이 높아 보인다.
또 안 공동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합류 이후 당내 우군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다는 점도 금 대변인 전략공천을 점치게 만든다.
◇안철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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