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NCC노조, 민주노총 탈퇴 선언
2009-03-18 18:58:00 2009-03-18 18:58:00
울산지역의 폐기물 처리업체로 이달 초 노사화합 선언을 해 주목을 끌었던 ㈜NCC 노조가 18일 민주노총 탈퇴를 공식 선언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 지회인 ㈜NCC 노동조합(지회장 김주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일 열린 노사화합식과 관련 상급단체인 민노총과 화섬노조가 근거 없는 소문으로 조합 내부를 교란하는 등 ‘동지를 적으로 모는 행태’에 크게 실망해 민노총을 탈퇴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겪는 고용 불안과 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것은 노조의 당연한 의무”라며 “노사화합선언은 정당한 절차를 걸쳐 결정한 것으로 민노총과 화섬노조가 이를 마치 파렴치한 행위로 비판하고 선동하는 일체의 행위들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또 “현장에서는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사상생의 고민을 높이는 이때에 민노총이 주장하는 ‘정권과의 한판 싸움’ 방식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노총을 탈퇴하고 국가 경제위기 극복과 혁신적인 노사관계 정립을 위한 새로운 노동운동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현재 한국노총 등 다른 상급단체로 옮겨 갈 계획은 없으며, 하반기 상황 변화를 봐가며 다른 노총의 가입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전해졌다.

㈜NCC 노조는 조합원 35명으로 이뤄진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산하의 지회로 2004년 12월 창립과 함께 연맹에 가입하면서 민노총에 소속됐으며 폐기물 처리업계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민노총 산하 사업장이었다.

이들은 지난 5일 사측과 노사화합 선언식을 열고 △올해 임금 동결과 사측의 고용 보장 노력 △경영실적 호전 시 성과 공정 배분 △신규 설비투자 지속 등의 내용을 담은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NCC노사의 이같은 화합 선언은 ‘노동자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처사’라며 반대한 민노총의 입장과 어긋났고, 이와 관련해 상급단체와 갈등을 겪던 NCC노조는 지난 9일 노총 탈퇴를 안건으로 총회를 연 뒤 조합원 전원의 탈퇴원서를 받았다.

한편 NCC노조는 19일 오후 1시 서울의 프라자호텔에서 김주석 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노총 탈퇴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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