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조 파행..국회, 희생자 가족 두번 울려
가족위 "대의 위해 울며 서울 왔는데"..오열
2014-07-02 17:30:22 2014-07-02 17:37:15
[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의 일방적 보이콧 선언으로 2일 파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가 재개 조짐을 보이지 않자 애꿎은 가족대책위원회만 피해를 보고 있다.
 
국조 특위 파행이 길어지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상태다.
 
이날 오후 유경근 가족위 대변인은 회의 재개를 위해 새누리당 위원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위원직 사퇴 없이는 특위 복귀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청와대와 해경간 오간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사고 현장의 다른 화면을 좋아한다며 청와대에서 계속 현장화면을 요청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새누리당측은 김 의원이 고의로 녹취록을 왜곡했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고집 피우다가 국정조사가 잘못되면 안되니깐 오직 하나 대의를 위해 울면서, 오열하면서 (서울에) 올라왔다. 그래서 하는 게 국정조사"라며 "자기들이 원하는 데로 다 해줬으면 (국정조사를)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2일 새누리당의 일방적 보이콧 선언으로 파행된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세월호 가족위는 파행이 장기화될 조짐을 우려하고 있다. ⓒNews1
 
이어 "야당이 잘못했다고 쳐도 그것이 진도에 있는 가족들이 나빠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냐"며 "국정조사를 끌고 나갈 책임과 의무는 누구에게 있느냐. 국회의원들에게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국정조사를 볼모로 자기주장을 관철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 한다"며 "(진도에선) 형체도 못 알아보는 시신이 올라오면 혹시나 내 새끼 일까 봐 희망을 가지고 뛰쳐 나간다"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끝내 오열하며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느냐. 우리 500명 부모들이 그냥 싹 다 죽어 없어질까. (그럼) 시끄럽게 굴 사람들도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보이콧 선언 후 자체 대책 회의에 들어간다는 입장만 밝힌 채 두문불출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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