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하반기 중 역대 최고점 돌파
6월 말 기준 64%..역대 최고 64.6%와 0.6%p 차 불과
2014-07-07 15:36:08 2014-07-07 18:05:45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서울 아파트의 매맷값과 전셋값이 역대 가장 가까운 수준까지 근접했다. 역대 최고 전세가율과 불과 0.6%p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서울 주택시장은 '약(弱)매매, 강(强)전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4.0%다. 2001년 11월 64.4% 이후 가장 높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 삼성래미안 전용 59㎡는 평균 매매가가 3억원인 반면 전셋값은 2억6000만원 선이다. 전세가율이 86%에 달할 정도다.
 
역대 전세가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2011년 9~10월 64.6%다. 현재 서울 전세가율과의 차이는 0.6%p에 불과하다.
 
실주거 환경이 열악해 전셋가율이 낮은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제외할 경우 사실상 서울 전세가율은 이미 역대 최고점을 돌파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개포주공 중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른 3단지의 경우, 전용 42㎡는 매매가가 7억4000만원에 달하지만 전셋값은 7000만원에 불과하다. 전세가율은 9% 수준이다.
 
 
서울 주택시장에 매매 약세, 전세 강세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 중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3%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전셋값은 2.9% 올랐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도 2.8%p 높아졌다.
 
강남권에 여름방학 학군 이동을 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고, 강북권에는 가을 이사철과 결혼을 준비하는 수요가 전셋집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어 비수기 여름철에도 전셋값 상승세는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매매시장에는 특별한 호재가 없어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전세가율 상승세는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서울 전세시장은 수급 불균형으로 많지 않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민감하게 상승하지만 매매시장은 대형 호재가 아니고서는 상승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큰 변수가 없다면 올해 안에 전세가율은 역대 최고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율 역대 최고점 경신이 임박함에 따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매매시장 침체와 전셋값 상승이 엇갈리며, 전세가율이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2001년 이듬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2.8%나 상승한 바 있다.
 
이원용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전세값이 집값과 가까워지면 세입자 생활을 접고 매매로 돌아서는 실수요가 늘어 거래가 늘고 가격도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안정적인 집값 상승은 추가 정책이 필요한데 DTI와 LTV완화가 병행됐을 때 위축 심리 완화로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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