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패션업계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 순방으로 주목 받은 중앙아시아의 CIS(옛 소련 후신인 독립국가연합)가 주요 타깃 지역이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각 산업 분야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성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CIS 주요3개 평균 경제성장률은 6.5%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경기 침체 속에도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이들 지역은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면서 패션업계 역시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를 내비내고 있다.
특히 패션의 본고장인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주변국인 CIS지역을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의 취향, 지역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 유럽진출을 위한 테스트 마켓으로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영원무역(111770)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 2000만 달러 규모의 합작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사마르칸트 지역에 봉제공장을 건설하고 F/W의류 판매를 통해 CIS마켓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아시아 내 최대 인구 보유국인 우즈베키스탄을 선 공략한 이후 다른 주변국으로 순차적인 영토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오는 2015년까지 유럽진출을 계획 중인 아웃도어 업체 블랙야크도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기고 있다. 중앙아시아 핵심지역인 CIS에 대한 시장조사에 들어간 상태로 향후 진출에 대해 신중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계 리딩업체들이 속속 중앙아시아 진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다른 업체들도 관심권에 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CIS 지역에 한류열풍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이들 지역을 눈여겨 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업체들도 CIS지역을 블루오션으로 지목하면서 최근들어 앞다퉈 진출을 서두르고 있을 정도로 패션과 뷰티시장에서의 무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국내 섬유업체들의 중앙아시사 지역 수출판로 확대와 현지화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CIS지역에 섬유시장 개척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섬유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도 지속되고 있어 향후 수출잠재력이 높은 이머징 마켓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CIS 3개국은 러시아 다음으로 인구나 영토, 경제발전 등에서 잠재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만큼
거대 내수시장을 선점해 들어간다면 상당한 이익 창출이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CIS경제권 국가는 기온이 낮은 환경적 특성 때문에 국내 아웃도어의
고급 기술력이 집약된 패딩재킷 등이 어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현지 시장 환경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연구를 토대로 전략적인 공략에 나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
로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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