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여행업계가 세월호 사고 여파, 태국 쿠데타 등의 악재에도 2분기 견조한 실적이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저효과와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039130)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한 883억원, 72억원으로 추산됐다.
모두투어(080160)는 매출액이 13.4% 증가한 347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황용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조류독감(AI) 발병에 따른 여행 감소 기저효과와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로 마케팅을 자제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케팅 비용이 고스란히 쌓이면서 실적에 보탬이 됐다.
업계는 세월호 참사 후 단체여행객 감소로 5월과 6월 모객수는 줄었지만, 상품믹스 개선을 통해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장거리 노선이 확대된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 증가가 세월호와 태국 사태로 인한 전체 모객수 감소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품믹스 개선으로 외부 영향에 대한 민감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2분기 동안 하나투어의 유럽 상품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해서 4월 63.1%, 5월 40.8%, 6월 36.4%였으며, 모두투어는 같은 기간 37.1%, 24.7%, 37.7%를 기록했다.
또 유럽향 매출이 50%를 넘어선 참좋은레져의 경우 평균판매단가 상승뿐만 아니라 대리점이 없는 직판여행으로 수익이 증가될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파크INT는 개별항공권 위주 업체이기 때문에 세월호 사태의 영향이 적었던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전망도 밝다. 상반기 위축됐던 여행 수요가 하반기에 만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중 최저점 부근에 머무는 환율도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평가됐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7~8월 성수기 예약이 6월 말부터 본격화되고 있고, 5~6월 여행 취소가 9월 대체휴일로 이연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로 갈수록 업계 실적은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부근에서 움직여 해외여행을 싸게 갈 수 있다는 소비심리가 형성되고 있어 업황에 긍정적"이라며 "케이블 방송 '꽃보다할배'와 '꽃보다누나' 등으로 크로아티아, 스페인 등이 주목을 받은 것에 이어 방영을 앞둔 '꽃보다 청춘'을 통해 남미 페루에 대한 방송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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