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알뜰폰 진입 완료.."공정경쟁? 반신반의"
2014-07-08 16:30:27 2014-07-08 17:56:46
[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KTIS와 미디어로그가 본격 사업에 돌입하면서 이동통신 3사 모두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이들과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 경쟁'에 대해 시장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2014년도 알뜰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KT(030200) 자회사 'KTIS'와 LG유플러스(032640)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7월 중 알뜰폰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다렸다는 듯 KTIS는 지난 4일부터 정식 사업을 시작했고 미디어로그도 9일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KTIS 'M모바일'·미디어로그 'Umobi'..알뜰폰 브랜드 확정
 
KTIS는 KT그룹의 콜센터 전문기업으로 지난 2001년 출범해 현재 KT고객센터 운영, 유무선 상품 판매, 내국세환급서비스(KTTR)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알뜰폰 사업에 발을 내딛게 되면서 KTIS는 'M모바일'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반값요금제'와 '선불요금제' 중심으로 통신비 부담을 대폭 낮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반값요금제는 기존 이통사 대비 최대 55% 저렴한 요금 서비스를 제공하며, 3가지로 출시되는 선불요금제는 통화량과 데이터사용량 등 이용 패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총 15종(선불 4종, 후불 11종)의 요금제가 출시됐으며 모든 요금제는 유심(USIM) 서비스로 이루어져 있다. 단말기는 차후 라인업할 계획이다.
 
지난 2000년 3월 창립된 미디어로그는 천리안 외 LG유플러스향 사업으로 IPTV와 모바일HDTV의 VOD 콘텐츠 수급·편성·운영 등을 수행해왔다. 2012년 5월 '미디어로그'로 사명을 변경하고 미디어콘텐츠사업을 독자적 주력사업으로 설정해 현재 영화판권 및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Umobi(유모비)'라는 알뜰폰 브랜드를 선보이며 '저비용 고가치 LTE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성호 미디어로그 경영기획담당은 "피처폰 이용자들도 점차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용자 패턴에 맞게 요금만 낮아진다면 알뜰폰 내에서도 LTE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망 제공자인 LG유플러스가 LTE망에 경쟁력이 큰 만큼 우리는 '싼 값에 LTE를 제대로 쓸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디어로그는 총 14종의 요금제 중 표준요금제를 제외한 13종의 요금제를 모두 LTE에 특화했으며, 연내에 중저가 LTE요금제와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요금제'도 출시할 계획이다.
 
조 부장은 "LTE 활성화를 위해선 콘텐츠가 빠질 수 없다"며 "LG유플러스도 '비디오 LTE'를 강조하는 만큼 미디어로그 역시 음성과 데이터뿐 아니라 LTE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영상 등의 서비스까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통한 통신비 인하 효과.."글쎄"
 
케이티스는 이번 알뜰폰 시장 진출을 알리며 "건전한 경쟁을 통해 국민 통신비 경감이라는 정부정책에 부응할 것"이라며 "고객 접점 서비스를 제공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알뜰폰 시장의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통 자회사들의 알뜰폰 진출 명분은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통한 통신비 인하'다.
 
김경만 미래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알뜰폰의 도입 취지는 '경쟁을 통한 통신비 절감'"이라며 "다만 이통 자회사의 시장 지배력 전이를 막고 중소사업자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미래부는 이통 자회사들에 5가지 등록조건을 제시했으며, 특히 이통 자회사들의 시장 점유율을 전체 알뜰폰 시장의 50% 이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반대 입장에선 "거꾸로 생각하면 50%까진 자유롭게 사업하라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이다.
 
이용구 통신소비자협동조합 상임이사는 "통신산업에 이제야 도매시장이 열리려고 하는데 이통사들이 이마저 장악하겠다는 것 아니겠냐"며 "이통사의 과열경쟁이 알뜰폰 시장에서도 나타난다면 결국 소비자가 이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알뜰폰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한 50%라는 파이도 같이 커지게 된다"며 "애초에 이통 자회사의 진입을 막지 않는 이상 점유율 제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홍보에서부터 중소사업자들은 대기업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면 결국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시장에서 철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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