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브라질이 독일과 4강전에서 주축 공격수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핵심 수비수 티아고 실바(파리생제르맹)의 공백 속에 믿을 수 없는 대패를 당했다.
브라질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서 1-7로 무너졌다.
대다수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역대 월드컵 4강전 최다 점수 차 경기가 나왔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역할을 해온 네이마르와 실바의 빈자리가 크게 드러났다.
◇독일과 브라질월드컵 4강전에 앞서 부상으로 빠진 네이마르의 유니폼을 들고 나온 브라질 선수단. (사진=로이터통신)
네이마르는 지난 5일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상대 수비수 후안 카밀로 수니가(나폴리)의 무릎에 허리를 맞았다. 척추 골절로 이번 대회를 접었다. 실바는 경고 누적으로 4강전은 벤치에 앉았다.
이날 네이마르를 대신해 베르나르드(샤흐타르도네츠크)가 투입됐다. 실바의 역할은 단테(바이에른뮌헨)가 수행했다. 그러나 둘 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8강전까지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터뜨린 10골 중 절반을 스스로 풀어냈다. 브라질월드컵 강력한 득점왕 후보 중 한 명으로서 동료들과 브라질 국민들에게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많은 브라질 팬들은 네이마르의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들고 응원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브라질은 독일은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게다가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는 7개의 선방을 해내며 브라질의 공격을 무력화했다.
실바의 공백은 7골을 내준 허술한 수비와 참패로 이어졌다.
실바는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선취 골을 넣은 데 이어 14번이나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공을 걷어냈다.
상대의 결정적인 슈팅도 3개나 막아냈다. 그는 뛰어난 수비 위치선정을 보여 이번 대회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거듭났다. 실바의 조율 아래 브라질은 공격 이상으로 탄탄한 수비를 갖춘 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실바가 빠지자 브라질은 독일에게 전반에만 5골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무너지고 말았다.
◇브라질이 브라질월드컵 4강전 독일과 경기에서 패하자 실망한 브라질 팬들. (사진=로이터통신)
이번 패배는 브라질 국민들에게 '마라카낭의 비극'을 떠올리게 했다.
브라질 국민들은 지난 1950 브라질월드컵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우루과이에 1-2 역전패당한 것을 두고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불러왔다.
당시 마라카낭 경기장에는 무려 17만 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이 중 4명의 관중이 패배의 충격으로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2명은 심장 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명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번 월드컵 결승전 또한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브라질 국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64년 만에 '브라질 축구의 한'을 풀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이제는 마라카낭이 아닌 독일전 경기장 이름을 따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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