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A다저스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맹폭당하며 역전패했다. 1회초 무려 5점을 얻었지만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다저스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올해 세 번째 10승 도전에 다시 실패했다.
다저스는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올시즌 41패(51승)째를 기록했다. 리그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는 한 경기를 유지했다. 만약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오클랜드에게 이겼을 경우 양 팀간 승차가 사라졌겠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지며 팀간 승차는 한 경기가 유지됐다.
다저스 투수들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자들에게 무려 20개의 안타를 내주며 무너졌다. 대량 실점의 시작은 류현진이었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도 다르지 않았다. 류현진이 이날 2.1이닝동안 허용한 피안타가 10개, 다른 투수들이 이후 5.2이닝동안 내준 안타가 10개다.
시작은 좋았다. 다저스 타자들이 상대 에이스인 저스틴 벌랜더를 상대로 1회초 5점을 뽑았다. 1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2타점을 엮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얻어냈고, 이어진 1사 2루 상황에 맷 켐프가 적시타를 터뜨려 1점을 더했다. 2사 1루 상황에선 후안 유리베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포를 터뜨려 5-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류현진이 한결 수월하게 투구할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후로 다저스 타선이 빠르게 식었고, 반면에 디트로이트 타선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9번타자인 라자이 데이비스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할 정도다. 디트로이트는 상위 타선과 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불같은 타격을 퍼부었다.
류현진은 1회말 27구를 던지면서 어렵게 실점없이 마쳤지만 2회 무너지며 동점을 내주었다.
디트로이트는 2회말 선두타자 토리 헌터부터 3명의 타자들이 연속 3개의 안타를 치면서 1점을 먼저 만회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 득점 기회에 데이비스의 안타로 2-5로 따라붙었다. 디트로이트는 류현진의 폭투, 이안 킨슬러와 미겔 카브레라의 연속 적시타 등으로 결국 5-5 동점을 만들었다.
디트로이트 타선은 3회말 1사 2, 3루 득점 찬스에서 데이비스가 류현진에게 적시타를 얻어 6-5로 역전했다. 계속된 1사 1, 3루 상황에 류현진은 강판됐고, 이어서 등판한 제이미 라이트가 희생플라이를 맞고 3루주자 아빌라가 홈을 밟아 류현진의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디트로이트는 4회말 추가점을 뽑아내며 6점 차이로 달아났다. 무사 만루에서 잇따른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 희생플라이를 묶어 11-5를 만들었다.
디트로이트는. 5회말에도 J.D. 마르티네스의 3루타와 토리 헌터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7회말 킨슬러의 안타와 카브레라의 적시 3루타, 헌터의 적시타로 14-5까지 달아났다. 그동안 다저스 타선은 아무런 점수도 내지 못했다. 1회에 낸 5점이 끝이었다.
다저스의 선발 류현진은 2.1이닝동안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7자책)'의 시즌 최악 성적으로 마운드를 조기에 내려왔고 패전 책임까지 안았다. 시즌 5패(9승) 째를 기록했고 3.08이던 평균자책점은 3.65까지 치솟았다.
7자책점은 지난 4월5일 샌프란시스코전 6자책점을 뛰어넘는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이다. 게다가 2회에 기록한 '1이닝 8피안타'는 다저스 역사상 타이기록이다.
반면 디트로이트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1회의 5실점 난조를 극복하고 2회부터 6회까지 실점없이 호투한 끝에 시즌 8승(7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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