徐 "김무성 막아야" vs 金 "레임덕 부추겨"..일촉즉발
11일 3차 합동연설회서 정면충돌..원색비난 난무
徐 "당 대표가 대권 발판이냐", 金 "떨어뜨리러 나왔나"
2014-07-11 16:46:53 2014-07-11 16:51:04
[경기 성남=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차기 여권 지도부를 선출하는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 간 공방도 도를 넘고 있다.
 
두 의원은 11일 오후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서 열린 제3차 합동연설회(서울·경기·인천·강원)에서 원색적인 비난을 주고받으며 네거티브의 정점을 연출했다. 두 의원은 전날 티브이 토론회와 9일 2차 합동연설회서도 충돌한 바 있다.
 
이날 먼저 단상에 오른 김 의원은 서 의원을 겨냥해 "어떤 후보는 저에게 대권 욕심이 있어 대통령과 각을 세울 것이고 레임덕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대통령 임기가 1년 반도 안 된 시점에 대권 논란이 웬 말이며 레임덕이 웬 말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무책임한 발언이 오히려 레임덕을 더 부추긴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이런 논란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사심 없이 대통령을 위한다는 분이 대통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정치공세야말로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며 "이런 구태정치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 적폐"라고 덧붙였다.
 
◇11일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제3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경기 성남 실내체육관 전경.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후보는 이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News1
 
서 의원도 뒤지지 않았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김무성 후보의 당대표는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후보 불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서 의원은 "우리당에는 기라성 같은 대권 주자들이 많다"며 김문수, 정몽준, 남경필, 오세훈, 홍준표, 원희룡, 이인제 등을 당내 인사들을 일일이 언급한 후 "이번 당대표는 이런 인재를 키워야 한다. 지금 당권에 나온 사람이 대권을 맡으면 당을 장악해 인사권과 당권 모두 장악한다"고 경고했다.
 
서 의원은 "100M 경기를 하는데 당대표가 되어 미리 벌써 50M 앞에 가있으면 되겠느냐"며 "당에 헌신하고 봉사할 대표를 뽑을 것이냐 대권을 발판으로 하는 당권 후보를 뽑을 것이냐 중요한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 간 공방은 장외서도 이어졌다. 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의원은 "잘 아시다시피 모든 여론조사에서 제가 압도적인 1위를 하고 있어 2등 후보가 당혹한 나머지 금도에서 벗어난 여러 가지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그 양반은 자기가 당 대표가 되어 당을 이끌겠다고 출마한 것이 아니라 오직 저를 당대표로 안 만들기 위해 출마한 것을 스스로 실토했다"고 말하며 서 의원을 향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에는 약 5000여 명의 당원이 참석해 현장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일부 후보 지지자들은 연설회 중 불필요한 행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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