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위협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 우리의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 한다. 품질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여 시장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 가속화, 신흥시장 침체, 저 환율 등 3대 위협 요인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협을 비켜갈 수 있는 우회로는 없다. 우리의 실력을 키워 넘어서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 규모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 확보가 최우선인 만큼 제품 개발·설계 단계부터 품질 점검에 주력하고, 품질 교육을 확대 운영할 것”을 지시했다.
또 “현지 소비자에 특화된 제품 개발 및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케팅 전략 수립에 주력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브랜드 파워를 강화해 시장 재편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협력업체와의 소통과 협력 확대를 통해 부품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지역별 판매 네트워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글로벌 완성차 산업수요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213만대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8106만대로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해 8400만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올해만 20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충했으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엔저 날개를 단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센 공세를 펼치고 있어 현대·기아차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신흥시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와 지역별 정정불안 등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5월까지 주요 신흥국의 전년동기비 완성차 판매증가율은 러시아(-5.6%), 브라질(-5.1%), 인도(-3.0%)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세안과 중남미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국내외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상반기(383만6445대) 대비 5.4% 증가한 404만3415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 부정적 영향 요인이 산재해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대도시 자동차 구매제한조치가 확대 시행되고 있고, 유럽은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제조업 경기 둔화와 더딘 고용 회복 등으로 인해 경기 회복세가 제약받고 있다.
내수 시장은 2분기 이후 소비심리 위축, 한·EU FTA 관세 추가 인하에 따른 유럽산 자동차의 가격 경쟁력 확보, 임단협 과정에서의 생산차질 가능성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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