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마약밀수범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조직적인 대규모 마약밀수와 함께 국제우편을 이용하는 등 개인이 직접 소비하기 위해 밀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5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반기 중 적발된 마약밀수입 사례는 153건이며, 이 기간 적발된 마약의 양은 51.8kg, 1195억원 상당에 달한다.
마약의 종류별로는 필로폰(히로뽕)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이 40.4kg(32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13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이밖에도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이 9.2kg(77건) 적발됐고, 대마도 1.8kg(35건)이 적발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의 마약밀수는 대형화와 소형화가 동시에 발전하는 형태다. 건당 밀수량이 크거나 아주 극소량으로 밀수의 방법이 양분되고 있다는 것.
대형 밀수는 국제범죄조직에 의해 중국과 멕시코 등으로부터의 밀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일 중국으로부터 출발한 밀수선박에서 적발한 메스암페타민은 2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6.1kg에 달했다. 올해 2월에 중국발 기탁화물에서 적발된 메스암페타민 역시 4kg으로 대량이다.
마약밀수의 대형화추세가 반영되면서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적벌건수는 32건에서 42건으로 줄었지만 압수량은 22kg에서 40.4kg으로 배가 됐다.
또 하나의 특징인 소형화는 개인소비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인터넷 판매사이트에서 합법을 가장한 광고에 현혹되어 일반인들이 신종마약을 국제우편 등을 통해 소량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관세당국의 설명이다.
신종마약은 향정의약품 중 메스암페타민을 제외한 마약류로 합성대마와 크라톰, 케타민, 알프라졸람 등이 해당된다.
신종마약은 올해 상반기에만 77건, 9.1kg이 적발됐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건수로는 71%가 증가했고, 중량으로는 177%가 불어난 수치다.
개인소비목적의 마약밀수가 주로 국제우편을 통하다보니 국제우편을 통한 마약밀수 적발 건수도 지난해 상반기 74건, 5.1kg보다 늘어난 108건, 8.3kg으로 집계됐다.
관세청은 이러한 최근의 마약밀수동향을 반영해 하반기에도 국제범죄조직을 통한 대형밀수와 해외 인터넷 불법거래를 통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수에 단속인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공항과 항만세관에서는 탐지견을 활용한 현장단속을 강화하고, 국제우편을 이용한 개인소비용 마약 밀반입 차단을 위해 국제우편물 집중검색 등 우범화물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임현철 관세청 국제조사팀장은 "검찰과 경철, 국가정보원 등 국내 유관기관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협력하고, 미국 마약단속청 등 해외단속기관과 정보협력을 강화해 마약청정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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