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1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하락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넷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애매한 발언에 투심이 제한됐다.
옐런 의장은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참석해 여전히 미국 경제에 부양조치가 필요하다면서도 고용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 흐름도 미국시장을 따라가며 기술주와 바이오주 등이 약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은 소셜미디어와 바이오테크 등 고성장주에 고평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日증시, 애매모호한 옐런 증언에 '약보합'
장중 등락을 거듭하던 일본 증시는 결국 3일만에 하락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5.86엔(0.10%) 내린 1만5379.30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BOJ)이 월례보고서를 통해 7월 일본의 내수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공급을 앞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옐런의장의 애매한 발언에 투자심리가 개선되지는 못했다. 엔화 가치도 나흘만에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이며 니콘(-1.0%)과 샤프(-0.6%), 파나소닉(-0.5%) 등이 하락했다. 야후재팬은 미국 야후의 실적 부진에 0.4% 하락했다.
반면 다이세이건설(1.7%)과 시미즈건설(1.3%) 등 건설주는 강세를 보였다. 간사이전력(1.5%)과 규슈전력(0.8%) 등 유틸리티주도 상승했다.
◇中증시, GDP 개선에도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추이(자료=이토마토)
중국 증시는 경제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나흘만에 하락했다. 상해종합지수는 3.08포인트(0.15%) 하락한 2067.2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7.5% 증가하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웃돌았다. 6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하고 소매판매도 12.4% 증가하는 등 기타 거시 지표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신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며 전반적인 흐름이 제한됐다.
부동산주들은 엇갈린 재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통계국은 지난 상반기 부동산투자 규모는 14% 증가했으나 주택판매는 9.2% 감소했다고 밝혔다. 폴리부동산그룹이 2.8% 급등했고, 초상국부동산개발이 3.5% 뛰었다.
반면 내몽고이태석탄(-2.4%)과 상해하이신그룹(-1.7%), 상해화원개발(-1.3%) 등은 하락했다.
◇대만 하락·홍콩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84.44포인트(0.88%) 내린 9484.73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들이 급락세를 연출하며 TSMC(-1.88%)와 UMC(-1.6%), 난야테크놀로지(-1.6%), 콴타컴퓨터(-1.4%), 혼하이정밀공업(-3.2%) 등이 밀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3시13분 현재 전날보다 53.14포인트(0.23%) 오른 2만3513.10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에스프리홀딩스(2.8%), 이풍(0.9%) 등 소매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본토의 영향을 받으며 항기부동산개발(0.9%), 신홍기부동산개발90.3%) 등 부동산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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