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박명수가 자신의 새 노래 '명수네 떡볶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인기 가수들의 잇단 컴백으로 가요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쟁쟁한 가수들이 음원 차트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생각지 못했던 복병이 등장했다. 개그맨 박명수가 지난 16일 신곡 ‘명수네 떡볶이’를 발표한 뒤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았다.
◇‘명수네 떡볶이’는 왜 인기일까
‘명수네 떡볶이’가 발표됐던 날, 인기 힙합 듀오인 다이나믹 듀오도 새 노래를 내놨다. 미국의 유명한 힙합 뮤지션인 DJ 프리미어와 함께 작업한 노래 'AEAO'였다. 같은 날 인기 랩퍼 빈지노도 새 앨범을 내놨지만, 음원 차트 1위는 박명수의 차지였다. 음악성 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실력파 뮤지션들이 모두 박명수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
일렉트로 스윙 장르의 '명수네 떡볶이'는 여름에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과 따라부르기 쉬운 가사로 음악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노래 중간중간 박명수 특유의 유머 코드가 가미돼 기존 가수들의 노래들과 확연한 차별성을 보여준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한 점이다.
또 박명수의 신곡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과 피처링으로 참여한 김예림의 활약 역시 '명수네 떡볶이'가 뜨거운 인기를 얻게된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음악인’ 박명수를 향한 역설적 비판 여론
씨스타, JYJ 등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그룹들이 다음주부터 잇따라 새 앨범을 내고 컴백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명수네 떡볶이'의 인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명수는 이미 걸스데이, 블락비 등의 인기 아이돌 그룹들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모든 음악팬들이 '음악인' 박명수의 활약을 고운 눈으로 바라보는 건 아닌 듯하다.
‘명수네 떡볶이’는 심도 깊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뛰어난 음악성을 뽐내려는 의도보다는 대중들이 즐겁게 듣고 즐기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음악이다. 이 때문에 “이게 무슨 음악이냐”, “가요계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등의 일부 부정적인 여론도 눈에 띈다.
하지만 박명수를 MBC '무한도전'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던 개그맨으로만 보고, '명수네 떡볶이'를 그런 개그맨이 재미삼아 만든 음악으로만 본다면 이런 비판 여론이 일 이유도 없을 터. 박명수를 향한 일부 음악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박명수를 음악인 중 한 명으로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명수네 떡볶이'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박명수는 이 노래를 통해 음악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화제성 최고..음악적 감각 인정해야"
'명수네 떡볶이'는 박명수가 직접 작사, 작곡을 한 곡이다. 박명수는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자신의 앨범을 발표했고,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새 노래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초 방송된 '무한도전'의 '박명수의 어떤가요'를 통해선 작곡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가 작곡가로서 자리를 잡기 위해선 앞으로 꾸준한 노력과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할 터. 하지만 머지 않은 미래에 다른 가수들의 노래의 작곡가로서 활발하게 활약하는 박명수의 모습을 기대해볼 법도 하다.
"작곡가 박명수가 쓴 곡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 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물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박명수가 만든 노래를 일단 들어주지 않냐. 화제성면에서 누구도 따라가지 못한다"며 "오랜 기간 동안 가요계에서 활약한 작곡가들과 음악성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를 만들어내는 감각 만큼은 인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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