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모기지담보부채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 15일 차이나본드 웹사이트에 올라온 성명에 따르면 중국우편저축은행은 오는 22일부터 680억위안(11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07년 중국 건설은행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판매한 이후 첫 모기지 금융상품이다.
은행들은 모기지 담보부 상품을 통해서 위험을 분산하고 유동성을 쉽게 확충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금융사들이 부동산 대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유인책인 셈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위기 이후 6년만에 모기지담보부채권 발행에 나섰다.
그동안 중국정부는 모기지 파생생품이 과도하게 복잡해질 경우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MBS 등 모기지를 담보로한 파생상품 발행을 제한해왔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자 결국 모기지 상품 발행을 허용하면서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을 확대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70개 도시중 55곳의 주택가격이 떨어졌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대치다. 아울러 그동안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던 상하이와 광저우 등 대도시의 주택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지난 5월 시중은행에 생애 첫 주택구매자에 대한 모기지대출 승인작업을 가속화할 것을 지시했다. 난닝과 지난 등 일부 지방정부도 최근 자체적으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주 주택가격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시장 활성화 조치를 시사했다.
신용평가사 피치 상하이본부의 왕잉 애널리스트는 "올해 부동산 수요가 급격히 줄기 시작하면서 정부의 태도도 바뀌었다"며 "전처럼 강한 규제를 하지 않을거라는 뜻을 비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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